국민의당 당무위, 진통 끝 개의…찬반 양측 고성·몸싸움
전대 개최안 의결시도…'당무위원 외 입장금지'에 반대파 항의
회의장서도 거친 설전…당무위 후에도 갈등 예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첫 공식 절차인 국민의당 당무위원회가 12일 찬성파와 반대파 양측의 격한 충돌 속에 어렵게 개의됐다.
이 과정에서 당무위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통합 반대파가 거칠게 항의하고, 더 나아가 양측 간에 심한 몸싸움까지 벌어지면서 향후의 논의 과정에서도 극심한 진통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본관에서 안철수 대표 주재로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당무위원회를 개의했다.
당무위원들의 입장 후 김관영 사무총장이 개의를 선언하고 나서 회의가 정상적으로 시작되려던 순간, 통합 반대파들의 항의가 터져 나오며 회의장 주변은 순식간에 소란에 휩싸였다.
바로 옆 회의장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통합 반대파 의원들 및 당직자들은 당무위가 시작되자 회의장에 입장하려고 했으나, 안 대표 측 지도부는 당무위원 이외의 입장을 전면 금지하면서 양측이 충돌한 것이다.
반대파에서는 "문 열어! 회의 공개해!" 라고 소리쳤으나 안 대표 측 당직자들은 문 앞에서 이들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를 팔로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안 대표 측에서는 당무위원이 아닌 사람 중에서도 의원들의 경우 입장을 허용했다.
그 후로도 회의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통합 반대파인 유성엽 의원은 "당의 명운이 걸린 당무위를 의총이나 최고위에 보고도 하지 않고 개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안 대표는 개의선언 직후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국민의당을 원내 3당으로 만들어 다당제의 길을 열어줬다. 담대한 변화의 길에 우리가 함께 서 있다"고 인사말을 이어갔으나, 반대파인 장정숙 의원은 안 대표 발언 도중 "뭐하는 짓이냐. 왜 회의장에 못 들어오게 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회의장 내에서는 "국회의원 배지만 달았으면 다인가" 등의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후 김 사무총장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려 했으나, 반대파 의원들은 "뭐가 무서워서 회의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따지며 항의를 이어갔다.
20여 분간 승강이를 벌이던 양측은 기자단이 퇴장하면서 비공개로 당무위 회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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