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 정규군 조직 시도"…에르도안 "신생국 불용"
관영 매체 "YPG, '북부 군대' 조직…미국이 훈련 지원" 보도
터키, 미국대사대리 불러 공식항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쿠르드계가 미국의 도움으로 '정규군'을 조직하려 한다고 터키 관영매체가 의혹 제기에 나섰다.
시리아 북부 터키 인접 국경에 '쿠르드노동자당/민주동맹당'(PKK/PYD)' 조직이 미국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지원으로 군대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아나돌루통신이 최근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PKK는 터키의 쿠르드계 분리주의 조직이며 PYD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연계된 정치세력이다.
터키는 YPG/PYD를 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그러나 YPG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했다.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 소속 '국경수비대'가 미군의 훈련 지원을 거쳐 자칭 '북부 군대'라는 조직으로 출범했다.
이 조직은 약 400명 규모로,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州) 동부 티시린댐과 하사케주 남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통신은 새 조직을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 조지프 보텔 대장이 최근 언급한 국경 병력 양성계획과 연결지었다.
보텔 사령관은 지난달 22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재현을 차단하고자 국경 수비 벙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나돌루통신은 11일에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실린 '시리아민주군'(SDF) 지휘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PKK가 군대 조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시인했다'고 분석했다.
쿠르드·아랍연합 SDF 지휘관 압둘 까데르 에페딜리는 이 인터뷰에서 "동맹군과 함께 탈환한 도시를 침략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우리 군대를 재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10일 터키 주재 미국대사대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를 전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계의 독립 시도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 앙카라에서 열린 마을 지도자(무크타르) 행사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누구도 감히 새 국가를 세울 수 없다"면서 "그런 시도를 한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터키가 미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으며, 미국의 부적절한 중동정책으로 인한 비용을 부담하는 나라가 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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