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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각의 문·자연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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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각의 문·자연농법
만화 타나토노트·노무현의 도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지각의 문 =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1894∼1963)가 향정신성물질을 복용한 뒤 8시간 동안 경험한 세계를 글로 옮겼다.
헉슬리는 1953년 5월4일 오전 11시 스스로 실험대상자가 돼서 페요테라는 선인장에서 추출한 메스칼린을 복용했다.
헉슬리는 이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은 일상 의식의 좁은 틀 안에서 세계를 보고 그 틀 안에서 사고하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 의식과 삶을 제한하고 축소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지각의 문'은 이른바 '사이키델릭 문학'의 개념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록그룹 '도어즈'의 이름이 이 책의 원제(The Doors of Perception)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지각의 문'에서 다룬 내용을 더욱 심화해 예술적 감각의 궁극적 경지와 특별한 의식 상태를 다룬 '천국과 지옥'도 같이 묶었다.
책을 번역하고 주석을 단 권정기 우석대 교양대학 교수는 "헉슬리의 관심은 말년으로 가면서 신랄한 사회비판에서 점차 종교적인 신비체험으로 경도되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지각의 문'과 '천국의 지옥'"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사. 448쪽. 2만원.
▲ 자연농법 = 자연농법의 대부였던 일본의 농부 후쿠오카 마사노부(福岡正信.1913∼2008)가 펴내고 1990년 국내에 번역됐던 '생명의 농업'을 완역해 새로 펴냈다.
저자는 "농사는 자연이 짓고, 농부는 그 시중을 든다"며 인간의 지혜와 힘을 자연에 가해 더 많은 수확을 올리려는 '과학농법'을 비판한다.
그리고 무경운(땅을 갈지 않는), 무비료, 무농약, 무제초 등 '4무농법'의 '자연농법'을 주장한다.
정신세계사. 최성현 옮김. 488쪽. 2만2천원.



▲ 만화 타나토노트 =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베스트셀러 소설 '타나토노트'를 원작으로 한 그래픽 노블.
프랑스에서 2011∼2014년 발행된 '암중모색의 시기', '개척자들의 시기', '깨달은 이들의 시기'를 한 권으로 묶었다.
세계적 권위의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수상한 에리크 코르베랑이 각색하고 일러스트레이터 피에르 타랑자노가 만화를 그렸다.
열린책들. 전미연 옮김. 184쪽. 1만6천800원.
▲ 노무현의 도시 =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신행정수도 건설에 관한 기사를 꾸준히 썼고 2014∼2016년 세종시에서 직접 생활했던 김규원 한겨레신문 기자가 세종시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세종시에 대해 정치적·사회적 논란 속에 위치 선정에 신중하지 못했고 신도시 방식으로 건설되면서 원래 지니고 있던 공동체와 역사, 문화, 지형 등 지역적 특성이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이어 정부종합청사와 주택, 도로, 생활편의시설 등을 건설하면서 드러낸 문제점을 살피고 대안을 제시한다.
2003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 부단장으로 시작해 세종시 관련 일을 해 온 이춘희 세종시장과의 인터뷰도 실었다.
미세움. 320쪽. 1만5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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