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태평양 국가 지원 평가절하한 호주에 "무책임" 비난
호주 "오히려 애물단지"…중국 "경제·사회 발전 진작"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부의 한 각료가 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사회기반 시설 등의 지원을 놓고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이 바로 항의했다.
중국의 항의는 지난해 말 호주 내 정치 개입 문제를 둘러싼 지난해 말 양측의 충돌에 이은 것으로 양국 관계는 더욱 긴장 국면에 이를 조짐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저녁 호주 측 발언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무책임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호주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루 대변인은 "오랫동안 태평양 국가 정부와 국민의 뜻을 충분히 존중하고 그들의 개발 필요성을 배려한다는 점을 토대로, 그들에게 많은 지원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루 대변인은 또 중국의 원조는 이들 나라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크게 진작시켰으며 그 나라 국민에게도 가시적인 혜택을 줘왔다고 주장했다.
루 대변인은 "우리는 호주 내 특정한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손가락질하며 비난하거나 무책임한 언급을 하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보기를 희망한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서 호주 국제개발부 장관인 콘세타 피에라반티 웰스는 10일 자 디 오스트레일리언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들에 쓸모없는 건물이나 도로를 지어주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차관을 제공하면서 오히려 부담만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 호주 주요 야당인 노동당은 페니 웡 의원은 호주 정부의 서투른 외교 접근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달 초 중국을 겨냥, 호주 정치에 영향을 주려고 전례 없이 교묘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당에 대한 외국의 기부행위 금지 및 로비스트 등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또 중국 측이 관계 악화를 경고하면서 호주 내에서는 중국 측의 무역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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