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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전대 강행' 칼 빼든 안철수…반대파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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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전대 강행' 칼 빼든 안철수…반대파 '결사 반대'
安 중재안 거부하고 당무위 소집…이학재 바른정당 잔류도 통합에 탄력
박지원 "安, 劉가 시키는 대로 행동…친위쿠데타 구상 얘기도"
통합파 국민통합포럼은 민생경제 간담회, 반대파는 '텃밭' 호남 세몰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사실상 당내에서 나온 중재안을 거부하고 전당대회를 위한 당무위를 소집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통합반대파에서는 통합전대를 무조건 저지하겠다면서 한층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당내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여기에 중재안 논의를 위해 마련했던 14일 의원총회도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양측이 완전한 결별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안 대표는 전날 중립파 의원들을 만나 '사퇴론'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파 의원들이 '안 대표의 선(先) 사퇴와 후(後) 전당대회 정상개최'를 중재안으로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은 사실상 계획대로 전대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대표 측에서는 12일 오후 3시 당무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으며, 이 당무위에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전준위 위원장으로는 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인 김중로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서 전대 일정 및 시행세칙을 결정하게 된다.
최근 안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전격 회동을 하고,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이 통합신당에 힘을 보태기로 하는 등 합당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도 '통합 강행' 방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조만간 통합을 공식화하는 '공동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 측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 대표와) 합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도 "(반대파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정당이나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인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통합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중재안 논의를 위해 계획된 14일 의원총회에 대해서도 "그날 의원총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내에서도 중재안 관철을 위한 동력이 떨어진 시점에서 의총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통합찬성파의 '정면돌파'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통합반대파 역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뭐라고 했나.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중재안을 받지 않는다고 예측하지 않았나"라며 "14일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의 사퇴를 확인하고서 전대를 소집하려던 중재파의 충정은 짓밟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유 대표와 독대를 하고 나서 사퇴를 안 하겠다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유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며 "급기야 전대 소집이 어려울 것 같으니 대표당원을 조정하겠다는 친위쿠데타 구상까지 나온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불법 보수 합당을 막겠다"며 "그것이 끝내 안 되면 개혁신당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반대파에서는 특히 안 대표 측에서 전당대회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대표당원 명단을 재조정하거나, 전대가 아닌 전당원투표로 합당을 의결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당 핵심 관계자는 "대표당원 명부 정비는 모든 전대를 앞두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정족수를 채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헌·당규 개정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찬반 의견이 거세게 대립하는 가운데 통합찬성파와 반대파는 장외 여론전에도 적극 나섰다.
우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찬성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민통합포럼'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평화시장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만나 '민생경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다.
반면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에서는 이날 오후 텃밭인 광주를 찾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당원간담회'를 열고서 통합 반대 세몰이에 나선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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