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어가' 타는 올림픽 성화…머무는 곳곳마다 축제 한마당
오는 13일 서울 입성…나흘간 축제에 마마무·태진아 등 출연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오는 13∼16일 서울에서 봉송되는 올림픽 성화는 가는 곳마다 융숭한 '대접'을 받게 된다.
매일 저녁 그날의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가 광화문광장(13일), 잠실종합운동장(14일), 국립중앙박물관(15일), 여의도한강공원(16일)에 도착해 임시 성화대에 불을 붙이면 성화 입성을 환영하는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화 봉송 축하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성화가 서울에 머무는 첫날인 오는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어가행렬'이다. 어가(御駕)는 왕이 탄 말이나 왕의 행차 자체를 뜻하는 말이다.
성화는 상암 DMC를 출발해 신촌∼동대문역사문화공원∼용산전쟁기념관∼서울역까지 28.3km를 달리고서 광화문광장에 입성한다.
광화문광장에선 대한황실문화원 종친회위원회 이홍배 위원장이 어가를 타고 성화를 봉송하며, 전통복식을 갖춰 입은 300여 명의 행렬단이 어가를 호위한다. 세종대왕 어가행렬을 그대로 재현한다.
무대에선 올림픽 성화의 서울 입성을 환영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88서울올림픽 폐막공연 '떠나가는 배'의 안무자인 김매자씨가 창단한 '창무회'와 젊은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국악그룹 '불세출'은 전통무용 '희설(希設)'을 선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D-100 기념 유럽 홍보영상에 출연한 국악 타악기그룹 '타고'는 역동적인 연주로 성화를 환영한다. 이어서 케이팝 그룹 비투비와 우주소녀가 무대에 오른다.
둘째 날 축제 장소는 잠실종합운동장 앞 호돌이 광장이다.
대학로∼흥인지문∼종로∼신설동∼왕십리∼서울숲을 거친 성화는 이날 23.2km를 달린다.
현대무용, 공중 퍼포먼스와 불꽃을 결합해 이색 공연을 선보이는 '예술불꽃 화(花, 火)랑'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브라스 연주자로 구성된 '코리안아츠 브라스퀸텟'이 승리의 팡파르를 울린다.
셋째 날 성화는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신사역∼강남역∼양재역∼예술의전당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까지 23.5km를 달린다.
축하행사는 오후 5시 30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호수공원 마당에서 펼쳐진다.
다수의 드라마 OST로 대중에게 친숙한 밴드 '두번째 달'과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가 아일랜드 음악과 한국 판소리를 결합한 '판소리 춘향가'로 흥을 돋운다.
'댄싱9' 우승자인 현대무용가 김설진을 주축으로 한 '무버'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위트있게 풀어낸 무용 '눈 위에서'를 공연한다.
이날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인 가수 태진아는 임시 성화대에 불을 붙인 뒤 열창할 예정이다.
서울 성화 봉송 마지막 날 16일 축제는 여의도한강공원 민속놀이마당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린다.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그룹 '마마무'가 축하 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한강 수상에서는 한화가 후원하는 불꽃 쇼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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