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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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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반(反) 중국역사·4차산업혁명이 막막한 당신에게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 = 후지나미 다쿠미 지음. 지방 재생을 연구하는 일본인인 저자가 인구감소 시대 일본 지역 마을들의 생존법을 소개한다.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가 시작된 일본에서는 2040년까지 일본 내 896개 지자체가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가 나오며 '지방소멸론'이 등장했을 정도다.
그러나 저자는 "지방소멸이란 말에 겁먹지 마라"며 매력적인 환경과 일자리를 만들어 그 지역에 살고자 하는 젊은이의 생활을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마을 할머니들이 일본 요리의 장식물로 이용되는 나뭇잎을 파는 사업을 벌여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도쿠시마현 가미카쓰정, 어부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주민에게 어업권까지 개방한 도쿠시마현의 한 항구, 칠기산업이 사양산업이 되자 젊은이들과 손잡고 문구나 스마트폰 같은 팬시 상품을 만들어 고급화한 후쿠이현 사바에시 등의 성공사례가 소개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인구감소는 지방으로서는 큰 도전이 분명하지만, 지역마다 그 문제를 스스로의 미래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재생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소자리. 김범수 옮김. 264쪽. 1만3천원.
▲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 사회학자 오찬호가 '사회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임을 이야기한다.
'나'는 사회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이자 동시에 사회문제를 만들어내는 가해자라는 관점을 제시하며 대다수의 사람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는 개인의 관심으로부터 만들어짐을 강조한다.
책은 개인이 사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하고 한국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강요를 하고 있는지 살핀다. 이어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시야를 갖추는 방법과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한다.
동양북스. 304쪽. 1만4천원.



▲ 반(反) 중국역사 =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오르도스 고원 출신으로 일본으로 귀화한 양하이잉(楊海英) 일본 시즈오카대 인문사회과학 교수가 현재의 중국사는 한족 중심의 중화사상에 따라 '꾸며진' 역사라고 비판한다.
책은 유라시아 유목민의 역사와 문명을 기준으로 중국사와 '중화사상'을 상대적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중국에서 가르치는 중국사는 유목기마민족에 패배했을 때 큰 충격을 받은 '패자의 콤플렉스로서의 중화사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북방 민족 왕조를 '오랑캐'로 깎아내리는 것 역시 이런 콤플렉스가 표출된 결과로 본다.
살림. 우상규 옮김. 328쪽. 1만8천원.
▲ 4차산업혁명이 막막한 당신에게 = 과학저술가인 박재용 씨가 한국 사회의 '4차산업혁명' 유행을 비판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산업기술의 발달이 인간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신석기 혁명부터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까지 계속되는 '혁신'들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부의 불평등을 심화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여러 혁신 기술이 가져올 문제들을 살핀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의 경우 운수업, 자동차정비업, 내연기관 부품제조업, 운전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영업사원 등의 일자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저자는 자본에 변화를 맡겨서는 안 되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 체제를 만들고 노동을 줄이고 기본소득을 확보함으로써 변화를 이뤄낼 것을 주장한다.
뿌리와이파리. 312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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