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아동 학대당한다" 해외입양 안보내기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아동 학대와 방치에 대한 우려로 자국 어린이의 해외입양을 금지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미국인이 아동 해외입양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 중 하나로,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한다. 1999년 이래 미국에 입양된 에티오피아 어린이는 1만5천명이 넘는다.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로 입양되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도 많다.
파경을 맞은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도 에티오피아에서 딸 자하라를 입양한 바 있다.
그러나 2013년 한 미국인 커플이 입양한 에티오피아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해외입양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인권단체들은 에티오피아의 입양 절차가 인신매매범에게 악용되기 쉽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2년 전 덴마크는 에티오피아 어린이의 입양을 중단했다.
의원들은 고아와 취약층 어린이는 에티오피아에서 보호하고 보살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에티오피아는 이런 어린이들을 지원할만한 충분한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고 BBC는 전했다.
이제 문제는 더는 해외입양을 가지 못하게 된 수천명의 에티오피아 고아나 취약층 어린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다.
에티오피아에서 국내 입양은 허용되는 만큼 이를 통해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입양은 현지 문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있어 많은 고아는 친척 집과 거리를 전전한다고 BBC는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경제 성장이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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