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명예훼손법 개정 시사 "거짓말로 돈벌이 못하게 해야"
트럼프 비판 베스트셀러 '화염과 분노' 겨냥한 듯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명예훼손법 개정을 강력히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가 출간된 지 일주일 만이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현행 명예훼손법은 엉터리이며 수치"라며 "미국의 가치와 공정성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법을 매우, 매우 강력하게 살펴보겠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공정성"이라며 명예훼손법 개정이 올해 정부의 주요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거짓인 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은행계좌에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걸 보며 기뻐하게 놔둬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화염과 분노'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돈방석에 앉게 된 울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백악관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책이 출판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 불리한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마다 해당 언론과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 위협을 가했다.
또 그의 취임 후인 지난해 4월 당시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ABC방송에 출연해 "명예훼손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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