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시위자 3명 옥사" 감옥 인권문제 대두
이란의원·인권변호사 주장…"감금위치 가족에게도 안 알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한 주간 이란 곳곳에서 이어진 시위·소요 사태로 감옥에 구금된 이들 중 3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개혁진영에 가까운, 이란 의회 내 의원 2명을 인용해 현지 감옥에서 시나 간바리라는 이름을 가진 시위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의 유명 인권변호사인 나스린 소토우데는 가디언과의 통화에서 적어도 2명 이상의 시위자가 감옥에서 사망했으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간바리가 자살했다는 정부 측 발표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생고와 기득권을 규탄한 이번 시위·소요 사태에서 사망자 수는 최소 21명으로 대부분은 시위대였고, 일부 경찰이 포함됐다.
소토우데 변호사는 2009년 개혁진영의 반정부 시위 당시 때처럼 비공식 구금센터가 운영되면서 구금 중 성적 학대나 고문, 살인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구금자들 중 일부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갇혀 있어 가족이나 변호인들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이란을 담당하는 나심 파파이야니는 "이란 감옥의 비인간적인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과잉수용에다 환기는 되지 않고 있으며 고문의 위험도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당국은 구금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가족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