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일본에 1400억원 요격미사일 판매 승인…"북핵 방어용"
국무부가 미 의회에 SM-3 블록 2A 요격미사일 4기 판매 승인요청
"북 위협받는 동맹에 방어능력 제공하겠다는 트럼프 약속 완수하는 것"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정부가 9일(현지시간) 갈수록 커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용으로 일본에 총 1억3천300만 달러(약 1천426억 원) 어치의 탄도요격미사일 구매를 승인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판매하는 무기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SM-3 블록 2A' 요격기에 사용할 미사일 4기와 관련 장비다.
레이시온 사(社)와 BAE 시스템스가 제조한 이 요격미사일은 일본이 현재 운용 중인 이지스 구축함과 지상 배치 이지스 시스템에서 모두 발사할 수 있다. 해상과 지상 양쪽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무부는 이날 미 의회에 해당 미사일과 장비의 일본 판매를 최종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요격미사일의 일본 판매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으로 위협받는 동맹들에 추가로 방어 능력을 제공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완수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방위산업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요격미사일 도입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미국산 군사장비 판매에 혈안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는 조치라고 A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일본 방문 때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의 군사장비를 구입하면 상공에서 북한 미사일을 쏘아 떨어트릴 수 있다"며 직접 무기 세일즈에 나선 바 있다.
일본도 지난달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지스 어쇼어' 2기를 도입하기로 의결하는 등 이런 움직임에 적극 발맞추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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