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 대설특보…바닷길 막히고, 항공기 30여편 결항(종합2보)
한라산 23.7㎝ 폭설…빙판길 차량 15대 연쇄 추돌, 어선 전복 사고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 제주 산간에 폭설이 내려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산간 도로 운행도 일부 통제됐다. 해상의 파도와 강풍 탓에 바닷길도 완전히 막혔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가 발효됐으며, 산간은 물론 해안에도 눈이 내리면서 오후 7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앞으로 12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에 10∼30㎝, 많은 곳은 5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중산간과 해안 지역에도 눈이 3∼8㎝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해발 965m) 23.7㎝, 아라 5.2㎝, 유수암 4.6㎝ 등이다.
대설경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이날 전면 통제됐다.
중산간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되고 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1100도로 어승생∼1100고지 구간은 대·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516도로 산천단 제주의료원∼양마초소 구간은 소형 차량은 운행할 수 없고 대형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비자림로·제1산록도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제2산록도로·명림로·첨단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눈길에 크고 작은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캐슬렉스 골프장 앞 평화로에서는 서귀포 방면으로 가던 차들이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 15대가 연쇄적으로 부딪혀 최모(23)씨 등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추돌 차량이 엉키면서 차량 운행이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바닷길은 높은 파도와 강풍에 완전히 막혔다.
남부 앞바다를 제외한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풍랑경보, 남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됐다.
풍랑경보 속 이날 오전 11시 34분께 서귀포시 남동쪽 127㎞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연승어선 P호(29t)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9명은 인근 다른 어선에 무사히 구조됐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은 뒤집힌 선박과 충돌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공항에도 윈드시어(난기류) 특보와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광주와 여수 등 다른 지역 눈 날씨 등으로 인해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제주에서 광주로 가려던 아시아나 OZ8140편이 결항하는 등 오후 5시 현재까지 제주공항 항공편 30편(출발 15·도착 15)이 결항하고 94편(출발 36·도착 58)이 지연 운항했다.
오전 8시 40분 제주에서 광주로 가는 진에어 LJ592편은 광주공항 상공에 갔다가 회항하기도 했다.
기온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해안 지역 곳곳에서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였고, 최고기온도 4∼5도에 그쳤다. 체감기온은 한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렀다.
11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2∼0도, 낮 최고기온이 1∼3도에 그치겠으며 12일에도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이는 등 제주에서도 한동안 한파가 이어지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며, 도로에는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구간이 많겠다며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하라고 전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산간 도로를 이용하려는 도민과 관광객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월동장비를 갖춰 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있겠으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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