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조소현, 영국 진출 추진…전가을 미국행 타진
조소현, 현대제철과 재계약 포기…리버풀 등 영입 제안받아
전가을, 호주 멜버른과 계약 끝나 미국 구단 '물색 중'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30세 동갑내기인 조소현(전 현대제철)과 전가을(호주 멜버른 빅토리아)이 나란히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조소현과 전가을의 에이전트를 맡은 몬티스 스포츠매니지먼트그룹의 김규태 스카우트 팀장은 9일 "조소현 선수는 국내 무대를 떠나 잉글랜드 구단과 계약을 준비 중"이라면서 "프랑스 리그도 배제하지 않고 팀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소현은 지난해 인천 현대제철의 통합 5연패 달성에 앞장선 뒤 재계약하지 않고 해외 무대 도전을 결심했다.
김규태 팀장은 "조소현 선수는 현대제철을 포함해 국내 구단들로부터 계약 요청을 받았지만, 외국 리그 진출 의지가 강했다"면서 "리버풀과 선덜랜드 등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다른 팀과도 교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올해 1월 1일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이달 말 안에 계약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 "웨인 루니의 에이전트사에 계약 추진을 맡긴 상태이며, 곧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2007년 동아시안컵 예선 대만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조소현은 국내 여자 선수로는 권하늘과 김정미에 이어 세 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장)에 가입했다.
2008, 2010, 2014년 아시안컵에 참가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캐나다 월드컵, 2017 E-1 챔피언십 등 주요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현재 A매치 105경기에서 17골을 기록 중이다.
조소현은 에이전트를 통해 "현역 은퇴 후에는 박지성 선배처럼 축구 행정가가 되는 게 꿈이기 때문에 영국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나중에 현지에서 대학원도 다니고 싶다"면서 "이번 기회가 아니면 도전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호주 멜버른과 다음 달 계약이 끝나는 전가을은 미국 구단과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A매치 84경기에서 35골을 넣은 전가을은 지난해 10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호주 무대에 진출해 멜버른에서 주전으로 풀타임 활약해왔다.
그는 미국 무대에 재도전한다. 2016년 미국여자프로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와 계약했음에도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3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가을은 미국과 함께 스페인 팀도 동시에 알아보는 중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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