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대화 성공 위해 우방 협력·국제사회 지지 필요"
"외교는 기술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상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
"여러분의 임지가 내 나라고, 재외국민은 내 가족이라 생각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내일부터 시작되는 남북대화의 성공을 위해 우방국과의 협력,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서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므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등의 정세 관리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대사들에게 "외교는 기술이나 요령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서 상대 나라, 상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들 잘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초심을 끝까지 잃지 말고 우리 국민, 또 우리 국익을 위해 헌신해 달라"며 "여러분이 가는 곳 어느 하나하나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있든 여러분의 활동이 곧 우리 국민과 국익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여러분의 임지가 곧 내 나라고, 또 재외국민이 곧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평창올림픽에 많은 정상급이 온다면 평창올림픽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평화 올림픽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기간 내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정상과 각급의 정상외교를 펼쳐 나가야 하는데 이런 일을 저와 여러분이 함께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7개월 중 외교를 위해 해외에 나간 기간이 한 달가량 된다. 국내에서도 국빈을 세 번 맞이했고, 많은 외빈을 접견했다. 또 해외 정상과 여러 번 통화하고, 특사를 보내기도 하고 받기도 했다"며 "우리 국정에서 외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우리 정부가 처해 있는 특수한 상황도 작용한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올해도 외교가 정말 우리나라의 근간이 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해에는 국정혼란을 겪는 동안 외교 공백이 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런 외교 공백을 메워 나가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는 외교 다변화도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4대국 중심의 외교를 해 왔다면 이제는 남쪽으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비롯한 남방국가, 북쪽으로는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국가, 그리고 유럽까지 우리 외교를 다변화하면서 외교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외교의 최일선에 서서 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국익과 국민을 중심으로 삼는 외교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분이 가진 모든 열정과 지혜를 다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신임장 수여식에는 정범구 주독일대사 등 27명이 참석했다. 애초 신임대사 29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박금옥 주노르웨이대사와 이자형 주아프가니스탄대사가 현지 기상 악화로 참석하지 못해 27명만 신임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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