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 달아오른다…예비후보들 움직임 본격화
전해철-이재명, 민주당 후보경선 레이스 사실상 스타트
'지사직 수성' 나선 남경필도 야권 단일후보 행보 가속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예비후보들의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오는 6월 치러질 경기지사 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이 사실상 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비교적 후보군이 풍부한 여당의 당내 경선 레이스부터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전 의원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 선거를 치열하게 준비하기 위해 경기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경기지사 후보군 중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전 의원이 처음이다.
전 의원은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마치 도당 공천권을 활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공정성에 한 점 의문을 남길 우려가 있다면 내려놓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120일 전(2월 13일)에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1개월여 앞당겨 그만둠으로써 배수의 진을 쳤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사 적합도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다음 주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오는 15일 예정된 연두 기자간담회에서 본인 거취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식으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전국구 인물로 떠오른 이 시장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남경필(바른정당) 지사와 '청년 일자리 정책',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가 주변에서는 이 시장의 도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역 정계에서는 탄탄한 조직력의 전 의원과 높은 인지도의 이 시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경선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양기대 광명시장도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양 시장은 지난해 6월과 9월 광명동굴 성공담과 유라시아대륙철도 시발역 구상을 담은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여는 등 경선에 대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의 남경필 지사는 재선 도전을 굳힌 상태에서 야권 단일후보 선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달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 선언은 시기 문제만 남았다.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남 지사는 이번 주 초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정당에 참여할지를 밝힐 계획이다.
보수 대통합을 주창해온 남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대해 "그동안 내가 주장해 온 것과 달라 두 당의 통합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두 당의 통합이 무의미하지는 않으며, 나름 성공하길 바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현재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오르내린다.
최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때 경제수석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경기도 출신으로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채워줄 강력하고 깨끗하고 훌륭한 인물을 반드시 데려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찬열 의원과 이언주 의원, 김영환 전 최고위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경기지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대선 본선 무대에 올랐던 심상정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주 남 지사가 통합정당 합류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신년인사회를 위해 전국을 순회 중인 자유한국당 홍 대표가 다음 주 경기지역을 방문해 자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내주 이 성남시장까지 출마를 선언하면 경기지사 선거는 조기에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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