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한국 내 일자리를 알선하겠다고 속인 뒤 돈만 챙기는 취업 사기가 태국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태국 북동부 나콘 랏차시마 주(州)는 최근 한국 일자리 알선과 관련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전담팀을 꾸려 피해자들을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범은 한국 내 농장 취업을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여권과 함께 항공권 구매 비용 및 수수료 명목으로 1만7천바트(약 56만원)를 송금하라고 했다.
돈을 받은 사기범은 피해자들에게 지난달 15일 한국행을 약속했지만,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기 직전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한 뒤 잠적했다.
지금까지 8명이 사기범에게 속아 총 14만바트(약 464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알려지지 않은 추가 피해도 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피해자인 분럿 앗디(36)씨는 "한국 내 취업을 도와주겠다고 해 돈과 서류를 보냈다. 나뿐만 아니라 친척 5명도 나를 따라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분럿씨 이외에도 인근 콘깬 주(州)에서도 2명이 이 사기범에게 속아 각각 2만바트(약 66만원)씩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정부 조사팀을 이끄는 니티-언 분누야누싯은 "SNS를 활용한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속지 않으려면 주 정부와 고용청 등에 꼼꼼하게 확인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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