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무학 부산 소주시장 놓고 재격돌
시장점유율 팽팽…무학 신제품 출시에 대선도 변화 검토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대선주조와 무학이 부산 소주 시장을 놓고 다시 격돌할 조짐이다.
대선주조의 파상공세로 수세에 몰렸던 무학이 새 제품을 출시하며 역공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무학은 최근 새 제품인 '좋은데이 1929'를 출시했다. 제품명은 창립 연도인 1929년과 19∼29세의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알코올 도수는 15.9도로 기존 제품보다 1도 낮아졌다. 또 병을 투명하게 바꾸면서 빈 병을 다른 주류업체와 공유하지 못하고 자체 수거해야 하는 모험을 택했다.
주류업계에서는 무학의 이번 신제품이 대선주조의 파상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대선'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복고마케팅을 벌여 부산 소주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초 20%에 불과하던 부산지역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에는 51%까지 올라서며 무학에 앞섰다. 업소용만 보면 대선주조가 60%를 점유했다.
이 기간 80%대에 육박하던 무학의 부산 소주 시장점유율은 절반가량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무학은 안방인 창원에서도 진로와 대선주조의 공격을 받아 20%가량의 점유율을 내줘야 했다.
부산시장의 점유율 역전으로 대선주조는 적자행진을 멈추고 흑자로 돌아섰지만 무학은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무학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아이돌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을 새로운 모델로 내세웠는데 이 조치도 대선주조를 겨냥한 것이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주류업계에는 이례적으로 여성 모델이 아닌 가수 김건모를 모델로 내세우는 파격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무학이 신제품을 앞세워 반격을 시작하자 대선주조도 신제품과 새 광고모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두 회사의 경쟁은 더욱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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