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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부족, 보호구역내 '트럼프장벽' 결사 저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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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부족, 보호구역내 '트럼프장벽' 결사 저지 경고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공약을 내세워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건설이 현지 인디언들의 반대에 부딪힐 전망이다.
멕시코로부터 불법 난민을 차단하기 위한 장벽이 인디언 보호구역을 통과하게 되면서 지역에 사는 인디언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3일 현지 르포를 통해 전했다.
현재 애리조나주와 국경을 접한 멕시코 소노라주(州)에는 토호노족(族)을 비롯한 인디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수천 년간 조상이 거주해 온 이 보호구역에서 필요에 따라 보호구역 내 국경을 넘어 미국과 멕시코 지역을 자유 왕래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장벽'이 국경을 따라 보호구역 내에 들어서게 되면 자유 왕래가 차질을 빚게 된다. 애리조나의 사막지대 등 토양이 척박해 계절에 따라 이목 생활을 해온 이들 인디언 부족들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 것이다.



코네티컷주 크기의 보호구역에는 현재 토호노족을 비롯한 21개 부족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장벽 건설을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을 대표하는 3만4천 명 토호노족의 벌론 호세 부회장은 장벽이 들어설 경우 인디언 부족의 봉기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인디언 최후의 결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아메리카 인디언부족회의(NCAI)를 구성하고 있는 567개 부족도 조상 전래의 보호구역을 단절하는 이 장벽 건설 저지 운동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30피트(약 9m) 높이의 국경장벽은 지난해 10월 그 시제품들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전시돼 성능 실험 중에 있으며 조만간 선정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장벽 건설 비용은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당초 80억-120억 달러(약 8조6천억 원-13조 원)로 예상했으나 국토안보부는 현재 216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또 건설에 비판적인 상원 민주당 측은 약 700억 달러에 연간 유지비용 1억5천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예정대로 장벽이 보호구역에 들어설 경우 멕시코 지역에 거주하는 1만5천 토호노족은 애리조나 지역의 동족들과 단절되게 된다. 각종 전통 부족행사 참석과 조상 묘지 참배 등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애리조나 거주 지역은 당초 멕시코 영토였으나 1853년 미국에 팔리면서 보호 지역 내에 국경표지가 들어섰다. 그러나 그동안 국경표지가 이들의 실제 생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들 부족은 국경을 인정하지 않은 채 조상 대대로 물려온 동일한 자신들의 토지로 간주하고 있다. 보호구역 내 62마일(억100km) 국경 구간에는 현재 차량을 멈추기 위한 금속말뚝과 철제 레일이 들어서 있을 뿐이다.
호세 부회장은 "장벽이 들어서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서 "이미 가슴 속에 선이 그어진 상태이며 나는 죽을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토호노 부족 측은 90명의 경찰로 구성된 부족 내 공안부를 통해 국경지대를 순찰하면서 인신 또는 마약 밀수범들을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장벽 건설 의지를 거듭 천명함으로써 장벽 건설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이들 인디언 부족을 비롯한 지역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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