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넘보던 '티파티 총아' 바크먼 전의원 정계복귀 모색
성추문으로 물러난 프랭컨 미국 상원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시사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풀뿌리 보수주의 운동 '티파티'의 '총아'로 2012 대선 초반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미셸 바크먼 전 연방하원의원(61·공화·미네소타)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사라진 지 만 3년 만에 정계복귀 의지를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바크먼 전 하원의원은 최근 복음주의 지도자 짐 베이커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 오는 11월 열리는 미네소타 연방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는 성추문에 휩싸여 2일 공식 사퇴한 앨 프랭컨(66·민주) 연방상원의원 후임석으로, 선거 전까지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명한 티나 스미스 부주지사(59·민주)가 공석을 메운다.
2012 대선 이후 "5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2015년 의회를 나온 바크먼은 "프랭컨 의원이 사퇴를 표명한 후 지지자들로부터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바크먼은 극우보수 성향의 미네소타 주 남부를 지역구로 연방하원의원 4선을 연임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정책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튀는 발언'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갖은 구설에 시달렸다.
그는 정계 복귀와 관련, "부패한 워싱턴 기득권층으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게 될 일이 가장 두렵다"면서 "워싱턴 정가 주류 흐름을 거스르기는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세법 전문가인 바크먼은 미네소타 주상원의원을 거쳐 2006년 공화당 출신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네소타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009년 미국 전역에서 불붙은 티파티 운동을 주도하며 전국구 스타로 부상했다.
2011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 첫 시험대인 아이오와 주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 관심을 모았으나, 실제 예비선거에서 득표율이 저조하자 중도하차했고 대선 종료 후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회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바크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기간, 복음주의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한편, 스미스 전 미네소타 부주지사는 3일 국회의사당에서 미네소타를 대표하는 연방상원의원으로서 취임선서를 했다. 그는 11월 선거에 출마해 의석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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