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인구 10만명도 무너질까…인근 세종시 빨대효과 언제까지
2035년 충남서 유일하게 인구 감소 전망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공주지역 인구가 7년 연속 감소하는 등 인근 세종시 출범으로 빠르게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010년 말 12만4천930명이던 공주지역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0만8천432명까지 떨어졌다.
2009년 말 12만4천172명이던 공주지역 인구는 2010년 말 758명 증가한 뒤 2011년 말 182명 감소했다.
이어 세종시 출범 직전 12만4천137명에서 2012년 7월 출범 직후 11만8천4명으로 6천133명이 줄었다.
2012년 말에는 11만7천298명에서 2013년 11만6천369명, 2014년 11만3천621명, 2015년 11만1천261명, 2016년 10만9천931명, 지난해 10만8천432명으로 7년 연속 내리막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인구 10만명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주시의 인구 유출은 인근 세종시가 대전·충남·충북 인구를 흡수하는 '빨대 효과'에 기인한 바 크다.
시는 2012년 7월 1일 자로 세종시에 장기·의당·반포면 일부를 넘겨준 뒤에도 충남에서 최대 면적(864.29㎢)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인구는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중위권(6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충남도가 발표한 '2015∼2035 충남 시·군 장래인구 추계'에서도 충남 15개 시·군 인구(외국인 포함 거주 인구)가 2015년 210만3천명에서 2035년 241만1천명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공주만 유일하게 7천183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도는 공주지역 인구가 2015년 기준 11만4천402명에서 2027년 10만6천135명으로 계속 줄다가 2028년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기준 충남도내 인구의 5.4%를 차지하는 공주지역 인구는 2035년에는 4.4% 수준으로 1%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6년 대비 2035년 공주지역 자연증가율(인구 1천명 당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차감한 수치)은 -0.61을 기록해 부여와 금산에 이어 도내에서 세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반면 인근 세종시 인구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7월 10만3천127명으로 출발했던 세종시 인구는 5년 6개월이 지난 2017년 말 기준 28만100명으로 2.7배 많아졌다.
세종시의 인구 증가는 수도권 인구의 분산보다는 인근 충청권 인구를 빨아들인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 말 기준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 6만5천52명의 출신지를 보면 대전이 1만7천575명으로 27.0%를 차지했고, 이어 경기(11.0%, 7천129명), 충남(9.0%, 5천868명) 등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보면 세종시내 이동을 포함해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인구가 전체의 66.9%를 차지했다.
도 관계자는 "세종시와 인접한 천안은 자연증가율도 높고 유입 인구도 많아 인구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주의 경우 세종시 출범 이후 인구가 유출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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