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선 공작 목적으로 무장요원 훈련" 야당대표 주장
좋은당 대표 악셰네르 전 내무장관, 인터뷰서 의혹 제기
"올해 쿠데타 진압 2주년에 조기 대선 가능성"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내년 대선·총선을 앞두고 선거 공작 의도로 무장 요원을 훈련하는 캠프가 운영 중이라고 야당 대표가 주장했다.
터키 야당 '좋은당'의 대표 메랄 악셰네르(62)는 2일(현지시간) 일간 쇠즈쥐와 인터뷰에서, 흑해 연안 토카트주(州)와 중부 코니아주(州)에서 민간인들이 무장 훈련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두 지역에서 민간인이 장거리 조준용 총기를 지니고 이동하는 모습들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악셰네르 대표는 선거 전망이 AKP에 불리하다면 이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공작에 동원될 것이라고 의심하면서, 이런 캠프 운영을 맡은 용역업체로 '사다트'라는 이름의 방위업체를 거론했다.
그는 또 이런 캠프를 운영하는 목적에는 유권자를 두렵게 해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유권자들에게 두려워 하지 말라고 말했다.
악셰네르 대표는 예정보다 1년 빨리 올해 7월 대선·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점쳤다.
AKP가 전통적으로 지방선거에서 성적이 저조했기 때문에 대선·총선을 먼저 치르고 그 여세로 지방선거까지 승리하려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방선거 전에 대선을 치르려고 할 텐데, 그날은 아마 올해 (쿠데타 진압 2주년이 되는) 7월 15일 일요일일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날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셰네르는 의회 부의장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보수성향 정치인으로 지난해 우파 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이 여당 '정의개발당'(AKP)의 대통령중심제 개헌안에 협력한 데 반발해 탈당하고 좋은당을 창당했다.
카리스마와 강단을 갖춘 지도력으로 보수층에서 일정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선에 출마한다면 에르도안의 지지율을 잠식할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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