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도클람 분쟁 해결' 중국통 외교차관으로 발탁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차기 외교차관으로 인도 외교부 내 '중국통'으로 불리는 비자이 케샤브 고칼레(59) 외교부 경제관계 담당 차관을 임명하기로 했다.
2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재한 내각 인사위원회는 오는 28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외교차관 후임으로 고칼레 차관 임명안을 승인했다.
고칼레 차관은 2016년 1월∼지난해 10월 중국 주재 인도 대사 근무를 마치고 외교부 경제관계 담당 차관을 맡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외교차관으로 옮기게 됐다.
인도 외교부는 장관과 부장관 2명 아래에 외교차관을 필두로 경제관계, 서부(유럽 등), 동부(아시아 등), 재외국민·영사 담당 등 모두 5명의 차관을 두고 있다.
고칼레 외교차관 지명자는 중국 대사로 있던 지난해 6∼8월 73일간 벌어진 인도군과 중국군의 도클람(중국명 둥랑) 국경 대치를 외교적으로 원만하게 해결한 것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클람 지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도로를 건설하자 인도가 해당 지역이 부탄 영토라고 항의하면서 시작된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는 73일간 이어졌으나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고 마무리됐다.
중국어에 능통한 고칼레 차관 지명자는 당시 자이샨카르 차관, 아지트 도발 외교안보보좌관과 긴밀한 협조 아래 직접 협상팀을 이끌고 10여 차례 중국 측과 협상한 끝에 중국군의 도로 건설 중단이라는 결과를 끌어냈다.
한편 인도 정치전문매체인 '더프린트'는 고칼레 차관 지명자가 중국 전문가이긴 하지만 '친중파'는 아니라며 오히려 중국에 국경문제나 남중국해 문제 등과 관련해 분명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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