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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수도' 논란 속 2천700년전 시장 직인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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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수도' 논란 속 2천700년전 시장 직인 발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이스라엘에서 2천700년 전 '예루살렘 시장'의 직인이 발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발굴 소식이 양측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예루살렘 구 시가지 인근 '통곡의 벽' 근처 건물에서 동그란 단추 내지 동전 크기의 인장을 발견했다.
이 인장은 제1성전(First Jewish Temple) 시대인 기원전 7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당국은 밝혔다.
인장에는 그림과 히브리어 단어 등이 새겨져 있었는데, 가운을 입은 2명의 남자가 거울에 비춘 것처럼 서로 마주 보는 모습 밑으로 '시장을 위해'라는 의미의 고대 히브리어가 기재됐다.
발굴에 참여한 한 고고학자는 "지금까지 성경에서만 '예루살렘 시장'이라는 표현을 봤지만 이를 기원전 7세기 건축물에서 발굴한 유물에서 (실제) 발견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장에는 그러나 예루살렘 시장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다.
예루살렘 시장이라는 표현은 성경에 2번 언급돼 있는데 왕에 의해 임명되는 최고위직으로 묘사돼 있다.
인장은 시장을 대표해 전해지는 기념품이나 물건 등에 주로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발굴단 관계자는 밝혔다.
고대 예루살렘 시대의 인장 자체는 여러 차례 발견됐다. 아울러 이스라엘 암시장에서는 '예루살렘 시장' 이름의 '가짜 인장'을 팔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고대 예루살렘 시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장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발굴단은 정확한 과학적 조사가 진행되면 인장과 예루살렘과의 관계가 입증될 것으로 기대했다.
AFP는 이번 인장 발굴 소식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이후 예루살렘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규정하며 역사적으로도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프랑스 방문 때도 "예루살렘은 3천년간 이스라엘 수도였고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간 유대인 국가의 수도였다"며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것은 성경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의 동쪽 구역을 자신들이 나중에 세울 나라의 수도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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