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정신으로"…영하8도 혹한에 뉴욕서 새해맞이 바다수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새해 첫날을 맞아 미국 뉴욕주 코니아일랜드에선 수백 명의 인파가 얼음장 같은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물속으로 뛰어든 이들은 1903년 뉴욕에서 시작된 전통적인 새해맞이 행사인 '코니아일랜드 새해맞이 북극곰 수영 행사' 참가자들이다.
북미를 강타한 혹한에 이날 뉴욕주 기온은 영하 8도. 수온은 이보다는 높다고는 하지만 영하 3도 수준이었다.
공룡이나 펭귄 복장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속옷이나 수영복만 입고 영하의 물속에 뛰어들며 자신을 시험했다.
올해로 이 행사에 7번째 참가한다는 루이 포트(65) 씨는 대회 "올해가 가장 추운 것 같다"면서도 "내 버킷리스트에 있는 일이다. (물에 뛰어들면) 충격이 오지만 확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며 독특한 방식으로 새해를 맞는 이유를 설명했다.
피트 존슨(48) 씨도 새해를 시작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작년까지도 뭘 달성하려 하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하고 나니) 매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속으로 뛰어들기 전 체온을 조금이라도 올리고자 어깨를 문지르던 한 30대 여성은 "끔찍하다. 정말 끔찍하다. 재미 하나도 없다"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 주최 측은 참가비 등 기금을 모아 코니아일랜드연합과 뉴욕 수족관 등에 기부할 방침이다.
기온이 영상 10도로 다소 따뜻했던 지난해는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총 8만달러를 모금했다.
그러나 올해는 강추위로 이보다는 참가자가 적을 것 같다고 코니아일랜드 북극곰 클럽의 데니스 토머스 클럽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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