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최장수총리 될까…올 9월 자민당 총재선거 주목(종합)
이시바 전 자민 간사장, 총리직 도전의사 재확인
기시다 정조회장·노다 총무상·고노 외무상·고이즈미 수석부간사장 거론돼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특파원 = 올해 일본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다.
통상 일본의 총리는 여당 총재가 맡는다. 아베 총리는 2006년부터 1년간, 2012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총리를 맡고 있다.
그가 3연임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최장이었던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내각(재임 기간 2천798일)을 넘어서 재임하게 된다.
2일 현지 정치권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해 총리 연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가나가와(神奈川) 현 지가사키(茅ヶ崎) 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게이단렌(經團連)의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명예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회장 등과 골프를 치면서도 기자들에게 재차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연말 두 차례에 이어 최근 세 번째로 골프장을 찾은 아베 총리는 "올해 1년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개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현재 여권의 구도상 아베 총리에 필적하는 경쟁자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다만 향후 아베 총리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서는 총재선거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우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 정조회장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수석부간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반(反) 아베 행보를 계속해 온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1일 지역구인 돗토리(鳥取)현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싶다. 자기 보신을 할 생각은 버릴 것"이라고 총재선거 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다.
총재 선거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많은 동지와 상담해 적당한 시기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가 2015년 총재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것과 관련해 "2차례 계속해서 정책논쟁이 없다면 당과 일본에 좋지 않다"며 "자민당에는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이 당연하고, 없는 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시다 정조회장도 당내 공부 모임을 속속 발족시키면서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그는 그동안 외무상과 당 간부를 역임하며 아베 총리를 뒷받침했던 만큼 올해 총재 선거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앞으로 아베 총리의 지지율 추이 등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베 총리에 비판적 노선을 견지했던 노다 총무상,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 행보와 돌출 발언을 오가는 고노 외무상,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수석부간사장 등의 이름도 나오지만 현 시점에서 파괴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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