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해 지방선거 선전 다짐…"내분 수치스러워" 자성도
지도부, 단배식 이어 현충원 참배…통합 반대파는 불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지도부는 1일 오전 무술년(戊戌年) 첫 일정으로 단배식과 현충원 참배 일정을 소화하며 올해 지방선거 선전을 다짐했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국민의당으로서는 6월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통합정당이 대안세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가 판가름나는 만큼, 지도부는 당원들에게 선거 준비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통합을 둘러싼 내홍이 거듭된 탓에 이날 단배식에는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당 내분에 대해서도 "수치스럽다"는 자성이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는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모여 지난해 1월 창당 이후부터 현재까지 당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관람했다.
안 대표는 "올해는 당의 운명을 좌우할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올해는 국민이 편안한 가운데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라고 인사했다.
제정호 전국 노인위원장은 "무술년은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데, 우리는 돈보다는 표를 많이 얻어 집권 세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이동섭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정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며 식혜를 따라 건배를 청했다.
하지만 최근 내분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단배식에 통합반대파들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작년에는 많은 동지가 북적댔는데, 오늘은 초라함을 느끼는 단배식이다. 당에 갈등과 반목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더 좋은 정당과 정치를 만들기 위한 산고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구동존이(求同存異, 다른 점을 인정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와 역지사지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통합과 반통합이 나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께 죄송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당내 합의와 단결도 안되면서 무슨 협치를 주장하겠나"라며 "더 큰 결속, 더 튼튼한 단합 속에서 역할을 찾는 것이 사명"이라고 주문했다.
단배식을 마친 뒤에는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국립 현충원으로 이동했다.
안 대표는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지켜낸 민주주의 개혁으로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남긴 뒤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이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에는 기자들을 만나 "새해를 맞아 각오를 더 다지는 의미에서 참배하러 왔다"며 "작년 마지막 날인 어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통합에 의견이 모인 만큼, 이제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을 열심히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충원 참배 과정에서도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등 최근의 내홍 탓으로 어지러운 당내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참배객은 "'국물당(국민의당을 비하하는 표현)'이 여기 왜 왔나"라고 소리쳤고, 다른 참배객도 "안 대표 좀 잘하라"라고 소리쳤다.
이에 당직자들은 이들에게 "예의를 차려달라. 참배하러 왔으면 참배를 하시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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