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급진화 노렸나'…난민촌 인근서 무장단체 조직원 검거돼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의 '인종청소'를 피해 국경을 넘은 65만여 명의 로힝야족이 머무는 방글라데시 난민촌 인근에서 국제 테러조직과 소통해온 무장단체 조직원이 검거돼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반테러 경찰인 신속조치대대(RAB)는 전날 콕스바자르 우키야의 쿠투팔롱 난민촌 인근에서 자생 테러조직 '자마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의 조직원 샤르풀 아왈(30)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내 최대 자생 테러조직인 JMB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른 종교국가 건설을 목표로 1998년 결성됐으며, 지난 2005년 사제폭탄으로 판사 등 20여 명을 살해하는 등 잇단 테러를 저질러 불법단체로 지정됐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해 7월 다카 외교가 식당 테러도 JMB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대대적인 JMB 조직원 단속을 벌여왔다.
경찰은 아왈이 이 단체의 조직원 모집에 관여했으며, 국제 지하드(성전) 조직과도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RAB의 지역 사령관인 루훌 아민은 "아왈은 치타공 지역에서 테러 및 폭발물 공격 관련 혐의로 4차례 체포된 바 있으며 지난해 1월 풀려났다"며 "석방된 이후에는 다수의 국제 무장그룹과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지하드를 통한 '칼리파 국가' 건설을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로힝야족과 아왈 간의 관련성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로힝야족 급진화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등의 난민촌에는 지난해 8월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 간의 유혈충돌 이후 국경을 넘어 도피한 65만5천여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머물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와 테러 전문가들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핍박받고 소외됐던 로힝야족 문제를 방치할 경우 급진세력의 등장이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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