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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 전국적 시위에 관련 텔레그램 채널 차단
개인 메시지는 송수신 가능…"조만간 차단" 보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8∼30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이어진 시위·소요 사태와 관련, 이란 당국이 스마트폰을 통한 일부 텔레그램 채널을 31일 차단했다.
이란 정부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차단하지만 텔레그램 서비스와 인스타그램은 허용한다. 이란 내 텔레그램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인 4천만명으로 추산된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는 이날 트위터에 "'세다이에 마르돔' 을 비롯해 평화롭게 저항하는 채널을 차단해달라는 이란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더니 이란 국민 대부분이 쓰는 텔레그램을 막았다"는 글을 올렸다.
텔레그램 서비스 전체를 차단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와 달리 개인적으로 메시지는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란 국영방송은 31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고위급 안보 회의에서 곧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시위, 소요를 현장에서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국내외로 빠르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차별로 확산하는 데다 일부 채널을 통해서는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메시지가 유포된다는 게 이란 당국의 판단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텔레그램의 일부 반혁명적 채널이 무장봉기, 화염병 사용, 사회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확산했던 30일 밤 이란 전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매우 제한됐지만 31일엔 거의 정상화됐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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