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예감' 남궁환, 태권도 그랜드슬램서 깜짝 준우승
영국 워크던, 그랜드슬램까지 석권…메이저대회 무패 행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남궁환(한국체대)이 첫선을 보인 '세계 태권도 왕중왕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자 등을 차례로 제압하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남궁환은 30일 중국 우시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개막한 2017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에서 남자 80㎏급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그는 결승에서 올해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4㎏급 우승자인 막심 크람트코프(러시아)에게 29-35로 져 아쉽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이 태권도 스타 플레이어 양성을 위해 새로 만든 세계 태권도 최강전이다.
첫 대회인 올해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및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자, 올림픽 상위 순위자, 예선대회를 통과한 와일드카드 선수 등 올림픽 체급별로 12명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매주 토요일에 남녀 한 체급씩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태권도 대회 사상 최고액인 7만 달러(약 7천500만원)다. 2위도 2만 달러를 받고, 3위에는 5천 달러가 돌아간다.
남궁환은 8강전에서 리우올림픽 이 체급 금메달리스트인 셰이크 살라 시세(코트디부아르)를 20-3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는 올해 모스크바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자인 안톤 코트코프(러시아)마저 19-11로 누르고 돌풍을 이어갔다.
2분 5라운드로 진행되는 결승전의 상대는 크람트코프였다. 준결승에서 오른쪽 눈에 부상을 당한 남궁환은 1라운드 초반 상대의 왼발 머리 공격에 11점이나 빼앗기고 승기를 내줬다.
이후 특유의 저돌적인 경기운영으로 5라운드 막판 6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여자 67㎏초과급에선 영국의 비안카 워크던이 결승에서 재키 갤러웨이(미국)를 10-2로 꺾고 금메달과 함께 상금 7만 달러의 주인이 됐다.
남자 80㎏급 8강전에서 패한 워크던의 연인 애런 쿡(몰도바)은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로 뛰어 올라가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워크던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1∼3차 대회와 파이널까지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며 메이저대회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우리나라의 안새봄(춘천시청)은 8강에서 워크던에게 1-14로 무릎 꿇었다.
새해 1월 6일에는 남자 68㎏급과 여자 67㎏급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은 남자 68㎏급에 이대훈(대전시체육회)과 김석배(삼성에스원), 여자 67㎏급에 오혜리(춘천시청)와 김잔디(용인대), 서소영(서울시청)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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