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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위상 해외에서도 실감…확산위해 디자이너 노력 필요"
비욘드클로젯의 고태용, 세계최대 남성복 박람회 伊 '삐띠워모'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최근 해외 대표 매장들에 한국브랜드가 입점하고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외국 바이어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K-패션의 위상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패션브랜드 비욘드클로젯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고태용(36)씨는 지난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K-패션에 대해 평했다.
고씨는 27세이던 2008년 최연소로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해 주목받은 디자이너다.
그가 그해 론칭한 비욘드클로젯은 꾸준한 성장세 속에서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고씨는 "전에는 K-패션이 그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라고 생각해 그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최근 외국에서 K-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며 바뀌었다.
한국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과 해외 패션계의 한국에 대한 관심 등 작은 움직임들이 K-패션 세계화의 시작이라 본다고 그는 강조했다.
고씨는 "K-패션이 좀더 빠르게 확산하려면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해외 진출 등에 다방면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다들 정부 지원에만 기대려 하는데 브랜드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은 결국 디자이너니 본인이 비용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에 너무 많은 브랜드가 출시되고 직구 또한 활성화되면서 국내 패션계가 침체했다는 우려가 있다"며 "과거에는 싸고 좋은 옷만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스토리를 덧입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옷장을 넘어서'라는 의미의 비욘드클로젯은 이러한 차별화 작업이 성공한 대표적인 예이다.
고씨는 비욘드클로젯을 단순히 옷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그는 CJ오쇼핑과 컬처브랜드 '씨이앤태용'을 론칭하고, 미샤에서 '비욘드클로젯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뷰티·홈퍼니처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브랜드들과 협업해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에이전트 IMG와 계약을 맺고 한국의 '월트디즈니'로 비욘드클로젯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고씨는 "국내 브랜드 대부분은 창립 디자이너가 은퇴하면 브랜드 수명이 끝난다"며 "비욘드클로젯은 내가 없어도 지속해서 번창할 수 있는 비즈니스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IMG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IMG의 글로벌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해 유명 제품 패키징에 비욘드클로젯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비욘드클로젯의 그래픽 요소들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등 다양한 도전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중견 디자이너가 된 고씨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단순히 옷만 잘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고씨는 "옷을 잘 만드는 것은 디자이너의 기본 조건이고, 성공하려면 서브컬처(하위문화)에 대한 이해 속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짤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내년 1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최대 남성복 박람회 '삐띠워모' 기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으로 '컨셉코리아' 패션쇼를 선보인다.
'컨셉코리아'는 한국의 패션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고씨는 "삐띠워모는 전통적으로 클래식한 패션쇼라 내 디자인 컨셉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캐주얼에 대한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등 스펙트럼이 넓어져 좀더 비욘드클로젯을 알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씨는 내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 '봉주르 스트레인저' 또한 이미 선보였다.
그는 "최근 YOLO(욜로·인생은 한 번뿐이다)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여행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맞춰 봄·여름 컬렉션 테마도 '남부프랑스 여행'을 상징하는 '봉주르 스트레인저'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전에는 비욘드클로젯이 소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소년이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을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mj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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