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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후계자들이 권력잡은 나라가 EU 순번의장국 맡아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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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후계자들이 권력잡은 나라가 EU 순번의장국 맡아선 안돼"
유럽 주요 인사들, 오스트리아 극우연정 거부 촉구 공개서한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국제적 명망가들이 극우정당이 내각 주요직을 차지한 오스트리아 연립정부를 거부하라고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베르나르 쿠슈너 프랑스 전 외무장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발표한 성명에서 "나치 후계자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권력을 잡았다"며 지난 18일 출범한 오스트리아 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 등에 따르면 이들은 "그런데도 유럽에선 비난받아 마땅한 침묵과 무관심이 만연했다"면서 "우리는 새 오스트리아 정부에 진출한 나치즘의 후계자들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국이 극우정당이 포함된 새 오스트리아 정부를 인정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순번 의장국도 오스트리아에 그대로 넘겨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국가주의의 진전과 민주주의 종말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거부하며, 나치 후예들에게 단호하게 맞서는 것이 모든 사람의 윤리적, 시민적, 정치적 책임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한 서명자에는 미구엘-앙헬 모라티노스 전 스페인 외무장관, 캐나다 최초 여성 총리를 지낸 킴 켐벨, 유럽 반인종주의단체 벤야민 압탄 회장,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조제 하무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10월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중도우파 국민당은 제2당인 사민당과의 협상이 깨지자 극우정당인 자유당과 손을 잡았다. 자유당은 이번 내각에서 부총리, 내무부, 국방부, 외무부 장관을 맡아 경찰과 군대를 손에 넣고 치안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유당은 나치 친위대 복무 전력이 있는 안톤 라인트할러가 주도해 1956년 만든 정당으로 1983년 의회에 처음 진출했으나 영향력이 미미했다.
자유당은 외르크 하이더 당수 시절인 2000년 제1당인 사회민주당을 배제하고 국민당과 연정을 꾸리면서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당시 안토니우 구테흐스 집행위원장(현 유엔 사무총장)이 이끌던 EU는 오스트리아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EU 회원국 가운데 14개국이 오스트리아 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압력을 넣어 결국 자유당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파동 이후 EU의 조약들이 개정돼 문제가 있는 회원국 정부 인정을 유보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됐다.
하지만 17년 전과 달리 지금은 유럽 각국, 특히 동구권에서 보수우익 정파들이 득세하고 극우정당들도 약진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어 그당시처럼 오스트리아에 대한 압력이 강하지 않은 상태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스트리아 연정 출범 전에 "오스트리아가 안정적이고 친유럽적인 정부를 구성하는데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행동을 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hoib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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