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기' 출범…'중산층과 서민 위한 신보수정당' 표방(종합)
2기는 대외투쟁에 무게…지방선거 승리가 지상 목표
김용태 2기 혁신위원장 "신보수주의 선언 통해 국가 청사진 제시"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체제 2기가 28일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와 지방선거기획위 등 주요 당직자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지난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1차 인선에 이어 이날 2차로 대규모 당직 인선을 한 것이다.
이날부터 본격 출범한 '홍준표 체제 2기'의 지상과제는 지방선거 승리다. 1기의 목표가 내부조직 정비였다면 2기는 당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는 의미가 있다.
'홍준표 체제 2기'를 맞아 한국당은 2018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신(新)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홍보본부는 이를 위해 중앙당과 시도당 외벽과 백보드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2기 체제의 '양 날개'로 제2기 혁신위원회와 지방선거기획위를 가동하기로 했다.
제2기 혁신위가 정책을 개발하고 당의 미래를 제시하는 '공중전'을 담당한다면 지방선거 기획단은 실무 작업인 '지상전'을 담당하게 된다.
먼저 제2기 혁신위는 지방선거를 위해 당의 좌표를 설정하는 작업에 주력한다. 보수정당의 가치에 맞는 어젠다를 설정하고, 서민정책을 개발하는 등 대여(對與) 투쟁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김용태 제2기 혁신위원장은 이날 '신보수주의 선언'을 통해 향후 활동 방향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시대적 도전에 응전하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지속가능한 국가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솔직히 한국이 직면한 시대적 도전을 구보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억지 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헌법에 따라 재판한 것이라 이에 대해 논하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며 "2기 혁신위는 지금부터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기 혁신위는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 ▲시장을 통한 사회정의 실현 ▲국가·국민의 존엄한 생존권 수호 ▲담대한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신보수주의 가치로 제시했다.
또 긍정적 역사관을 정립하고 대의제 민주주의를 함양하며, 자유로운 시장경제 질서와 서민중심경제의 조화를 도모하고 글로벌 대한민국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지방선거기획위는 구체적인 공천일정을 잡고, 지역별 공천 기준을 마련하며, 홍보 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세부 작업을 하게 된다.
이같은 가치를 담아 김 위원장은 다음달 초 혁신위원 인선을 공개하고, 내년 3월 중순께 구체적인 정책혁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또 자신을 포함한 복당파 의원들이 당직을 주로 맡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당 장악'이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서는 "누가 '당을 장악하네, 안 하네'와 같은 말들이 무의미할 수 있도록 철두철미하게 정책혁신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 선임에 관해서는 "혁신위의 가장 큰 구호가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인선을 하겠다"며 청년과 여성층 기용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류석춘 1기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을 둘러싸고 내부에서도 많은 격론이 오갔고 개인적으로도 의사결정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때 어려웠던 결정이 오히려 6개월간 새 리더십을 정착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향해 당을 정비하는 데 분수령이 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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