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급 러시아제 첨단방공미사일 S-400 거래액 2조7천억 원"
러 국영기업 대표 밝혀…터키, 나토 회원국 최초로 S-400 구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터키에 공급하기로 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거래액이 25억 달러(약 2조7천억원)에 이른다고 러시아 국영군수기업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무기 개발 및 수출을 지원하는 국영기업 '로스테흐' 사장 세르게이 체메조프는 이날 자국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에 공급하는 S-400 4개 포대분 거래액과 관련 이같이 확인했다.
터키는 거래액의 45%를 선불로 직접 지불하고 나머지 55%는 러시아의 차관을 받아 지불하기로 했다고 체메조프는 전했다.
러시아가 터키와의 무기 거래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체메조프는 "터키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구매하는 최초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라고 강조하면서 "첫 번째 (미사일) 인도는 2020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S-400 미사일 공급 협상도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소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와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을 지불했다고 밝혔으나 상세한 계약 조건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디비지온'으로 불리는 S-400 1개 포대엔 보통 8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이 포함되며 1개 발사차량엔 4개의 발사관이 설치돼 있다.
1개 발사관엔 장거리 미사일 1기, 단거리 미사일 4기가 장착될 수 있다. 통상 1개 포대가 32기의 장거리 미사일을 운용하는 셈이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러시아 미사일 도입 결정은 그러잖아도 껄끄러운 터키-서방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 2015년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한동안 심각한 갈등을 겪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화해 합의 이후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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