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 독일내 이슬람 여성 극단주의 조직 확산 우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독일에서 여성만으로 구성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확산, 잠재적인 치안 위험 요인 커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독일 당국이 밝혔다.
독일 국내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은 독일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북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에서 약 40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이슬람 극단주의 분파인 살라피즘 신봉 조직의 활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영 ARD방송 등에 따르면, 부르크하르트 프라이어 헌법수호청 NRW 지부장은 이 여성들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자녀 양육에서부터 요리 재료 선택에 이르기까지 살라피스트 교리를 엄격히 지킨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이른바 '비(非)신자'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고 인터넷을 통해 살라피즘을 공격적으로 퍼뜨리며 개종시키려는 작업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 40명의 소위 '자매들'의 남편 중엔 당국에 체포된 사례가 많고, 남성들은 오히려 여성이 조직을 더 잘 만들고 유지 확대할 능력이 있다며 지원한다.
이 여성들은 어린이들에게 일찍부터 살라피즘을 주입 교육해 가족 전체가 살라피즘을 신봉하는 활동을 한다.
독일 언론은 근년에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범인이나 테러 시도범의 거의 모두 살라피스트 조직원이었다면서 이런 여성 살라피스트 조직이 자칫 테러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 살라피스트 그룹이 독일 전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작은 조직 단위로 은밀히 활동, 감시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dpa통신은 독일 정보기관들이 무슬림 여성과 청소년 상당수를 국내 치안의 위험요소로 분류했다는 보도한 바 있다.
헌법수호청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가 중동에서 근거지를 잃으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전사들의 시리아와 이라크로의 입국은 줄어드는 반면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다 독일 등 유럽으로 되돌아오는 극단주의 신봉자는 늘고 있다.
독일 내 살라피스트는 지난해 말 9천700명에서 현재는 1만800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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