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탁구 첫 우승 김동현 "아시안게임 출전 다시 한번"
(대구=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동현(23·한국수자원공사)은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바닥에 드러누웠다.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가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인 탓에 더욱 감격스러워했다.
지난해 4월 탁구단을 창단한 한국수자원공사로서도 불과 2년도 되지 않아 남자 단식 우승을 배출하는 순간이었다.
김동현은 그러나 자신에게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것은 그동안의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교 랭킹 1위로 실업팀(당시 에쓰오일)에 입단한 김동현은 스무 살이던 2014년 당시 주세혁(37·삼성생명 코치) 등과 함께 당당히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리고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같은 해 이 대회에서는 조언래(31·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짝을 이뤄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5년 이 대회 혼합 복식에서 1위를 했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위로는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과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에 막혔고,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그야말로 '낀 세대'가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동현은 "우승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4강까지 올라간 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동현은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1차 목표로 바라봤다.
"아시안게임 선발전이 내년 초에 열리는 데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이어 "그리고 난 다음에 아직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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