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다리 장애 필리핀 청년, 예수병원 도움으로 새 인생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선천적으로 다리 장애를 가진 필리핀 청년이 전주 예수병원의 도움으로 새 인생을 살게 됐다.
27일 예수병원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 사는 제키 실로(30)씨는 오른 다리가 기형인 채 태어났다.
그는 오른쪽 대퇴부 아랫부분이 거의 없었지만, 현지 교회 찬양단에서 활발히 봉사활동을 했다.
하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해 생계가 어려웠고, 운전직을 얻기 위해 면허시험을 보려고 했으나 다리 수술과 의족 착용을 요구받았다.
이런 딱한 사정을 들은 교회 선교사는 예수병원 동문인 논산 한솔재활의학과 김영섬 원장을 통해 예수병원에 다리 절단 수술과 치료 계획에 대한 자문과 한국으로의 초청을 부탁했다.
예수병원은 제키 실로씨의 대퇴부 엑스레이 사진을 살펴본 뒤 수술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병원 측은 병원 내 의료봉사단체 NGO인 국제의료협력단의 협조를 받아 그를 국내로 초청했다.
지난달 14일 한국으로 들어온 제키 실로씨는 이튿날 오른 다리 절단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현재 재활센터에서 의족을 찬 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은 수술과 입원, 의족 등 치료비 1천여만원을 전액 무료 지원했다.
이달 말 퇴원하는 제키 실로씨는 "성공적인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아 앞으로 거의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만큼 새로운 삶에 도전하겠다"면서 예수병원 의료진에 거듭 감사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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