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희귀병 6세 어린이에 세계 각지서 성탄 카드 수천장 답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선천성 희귀병을 앓고 있는 캐나다 어린이에 세계 각지에서 성탄절 카드가 답지하는 온정의 물결이 흐뭇한 화제다.
25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 인근 리치먼드 시에 사는 아동 오언 데이비(6)에게 성탄절을 축하하는 수 천장의 카드가 몰려들어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오언은 태어날 때부터 얼굴과 신체 기관이 기형인 차지(CHARGE) 증후군과 가부키 증후군을 앓아왔는데 2년여 전 그의 사연이 페이스북에서 처음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8천 여장의 성탄 카드와 각종 선물을 받았다. 그중 올해 도착한 카드만 3천여 장.
그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24시간 돌봄과 간호가 필요하지만, 아이에게 이 카드들은 최상의 선물이라고 가족들은 전한다.
그의 모친 스테파니 씨는 "요즘 매일 우편함에 도착하는 카드들이 수 백장 씩"이라며 "오로지 감격할 뿐"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스테파니씨에게 오언은 첫 아들. 그는 하루 하루가 고통스러운 아들을 즐겁게 해 줄 방법을 생각하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를 소개하며 "이 아이에게 성탄절 카드를 보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큰 기대는 없었지만, 카드가 답지하기 시작해 고마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2년 넘게 계속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그는 전했다.
더구나 카드를 보낸 이들이 캐나다 국내를 넘어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 사람들이어서 그 온정이 놀랍기만 했다.
요즘 오는 카드들은 노래를 틀어주거나 저마다의 사연과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오언의 '유일한 낙'이 되고 있다.
스테파니씨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오언의 성탄절과 연말을 특별한 나날로 만들어 주고 있다"며 "사실 오언의 소망은 첫 카드가 도착한 날 이미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의 소망이 나날이 자라고 있다"며 "마술의 힘이 감탄스럽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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