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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급성장 배경에는 외모 지상주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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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급성장 배경에는 외모 지상주의 있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한국의 미용 산업을 일컫는 'K 뷰티 산업'의 급성장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미용 산업 규모는 130억 달러(약 14조원)로 세계 10위 규모이다. 스킨케어 화장품 수출만 하더라도 2020년에 72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화장품 산업이 이 같은 규모로 성장하는 데는 한국 화장품 제조 기술의 급격한 발전도 일조했지만, 그 이면에는 외모로 여성을 평가하는 획일적인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한 여성 금융 컨설턴트는 "내가 화장을 하지 않은 채 출근하면 사람들은 내가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며 "고객과 만날 때면 화장을 더 짙게 하고 가라고 동료들은 충고한다"고 전했다.
SCMP는 "한국에서는 클린저, 토너, 마스크, 모이스처 등 한 번에 10단계의 화장을 해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한다"면서 "여성의 외모가 사회적 성공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뷰티 신화'가 작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선입견과 함께 한국의 성차별은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조사한 성 격차 지수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144개국 가운데 118위에 그쳤다. 이는 중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SCMP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한국의 문재인 정부도 입사지원서에서 사진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개선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이뤄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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