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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지만 추운 성탄절…"거리 북적이지만 분위기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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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지만 추운 성탄절…"거리 북적이지만 분위기는 '글쎄요'"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이효석 최평천 기자 = 맑은 날씨 덕분인지 성탄절인 25일 낮 서울의 번화가는 가족·연인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가득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와 서로 같은 옷을 맞춰 입은 연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어린이들은 저마다 선물로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인형이나 로봇 장난감을 소중한 듯 쥐고 있었다. 연인들은 따뜻한 커피나 군것질거리, 아이스크림을 들고 재잘거리며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음식점이나 카페, 영화관으로 향했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 곳에서는 잠시 멈춰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추운 날씨 탓인지 손에는 작은 손난로를 쥔 사람들이 많았다. 부모님들은 어린 자녀에게 점퍼·패딩에 모자까지 씌웠고, 유모차도 대부분 외풍이 들어가지 않게 뚜껑을 닫은 채였다.
약속이 있어 나왔다는 직장인 이모(38)씨는 "거리에 사람들은 많은데 캐럴이 많이 흘러나오지 않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잘 나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흔히 '샤로수길'로 불리는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은 데이트를 나온 커플들로 북적였다.
추운 날씨에도 두 손을 내놓고 꼭 잡은 연인들은 종종걸음을 하며 식당과 카페에 들어가 몸을 녹였다.
그나마 좁은 골목길 식당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연인들의 줄이 늘어서 있었다. 칼바람에 볼이 빨갛게 상기되고 입김이 절로 나왔지만, 이들은 추위보다는 따뜻한 행복을 더 많이 느끼는 표정이었다.
파스타 전문점에서 여자친구와 점심을 먹고 나온 이모(26)씨는 "바람은 많이 불지만 하나도 추운 줄 모르겠다"며 "배도 부르고 예쁜 여자친구도 옆에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카페는 웃음꽃을 피우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들로 북새통을 이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권모(23)씨는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카페에 들어왔다"며 "날이 추워서 야외에 머무르기보다는 신림동으로 가서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의도공원 아이스파크에는 성탄절을 맞아 자녀들을 데리고 스케이트를 타러 나온 가족들로 가득했다.
시내 대부분 영화관들도 거의 전석이 매진이라 예매하지 못한 관객들이 그나마 남은 표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데이트 거리'이자 '관광 거리' 유명한 종로구 삼청동은 볼이 얼어붙는 추운 날씨에 거리와 식당들이 대부분 한산했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전통공예품·화장품 가게에서는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수제비 등 따뜻한 음식을 파는 음식점 일부만 북적였다.
형형색색 한복을 입고 삼청동을 누비던 중·고등학생들도 이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어제와 비슷한 날씨일 줄 알고 코트만 입고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후회된다"면서 "곳곳에서 캐럴은 나오지만, 날씨도 경기도 싸늘한 탓인지 성탄 분위기는 안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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