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태풍 강타로 최소 55명 사망·75명 실종(종합)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필리핀 남부 지역을 덮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5명으로 늘었다.
2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제27호 태풍 '덴빈'(TEMBIN)이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상륙 당시 덴빈의 순간 최고풍속은 시속 125㎞로 측정됐다.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민다나오 섬 중앙부 라나오델노르테 주 투보드 지역 오지에선 홍수와 산사태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지는 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자들은 라나오델노르테 주에서만 39명이 숨지고 최소 6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웃 라나오델수르 주를 비롯한 여타 3개 주에서도 돌발적인 홍수와 산사태 등 재해가 잇따라 16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1만5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덴빈은 민다나오 섬을 지나면서 열대성 저기압 수준으로 세력이 약화한 채 시속 20㎞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으며, 오는 25일께 필리핀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6일에도 제26호 태풍 '카이탁'이 중동부를 강타하면서 산사태와 홍수 등이 잇따라 54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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