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4.41

  • 23.61
  • 0.91%
코스닥

748.99

  • 9.48
  • 1.28%
1/4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해주세요"…'82년생 김지영'들의 정책제안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해주세요"…'82년생 김지영'들의 정책제안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해주세요"…'82년생 김지영'들의 정책제안
여가부 장관, '82년생 김지영' 30~40대 여성들과 공감토크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부부가 육아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문화를 조성하려면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제도가 있어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소용없죠. 어린이집 종일반을 등록해도 눈치가 보여 일찍 하원 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인 30∼40대 여성 16명이 22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 모여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정책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82년생 김지영들과 함께하는 공감토크'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여성의 독박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와 직장 보육시설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파업으로 본의 아니게 남편과 함께 아이를 돌보게 됐다는 한 참석자는 "남편이 애를 처음으로 키워봤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다"며 육아휴직을 의무화해 남성에게 육아 경험 기회를 주는 것은 남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양성평등 문화가 정착되려면 '남성의 육아 참여'가 아닌 '부부 공동 육아'가 되어야 한다"며 육아휴직 제도 정착을 위해 남녀 모두 1년 정도 육아휴직을 갖도록 의무화하면서 기업에는 이로 인한 인력 공백을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참석자는 또 "'보육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직장 보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단독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두기 어려운 기업들은 여러 회사가 모여 함께 공동 어린이집을 만드는 방식 등으로 이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성 인력과 관련한 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어린이집 종일반을 등록해도 오후 3~4시 이후에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 힘든 현실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한 맞벌이 여성은 "어린이집에 오는 아동 10명 중 2명 정도만 직장맘의 자녀다 보니 오후 3~4시면 남아있는 아이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일찍 하원 시키고 돌보미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도를 계속 만들 게 아니라 누구든지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회사에 출산 휴가와 육아휴직까지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잘 정비돼 있음에도 육아휴직을 쓰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아 제도가 실제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제도보다 문화가 바뀌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밖에도 탄력근무제 확산, 초등학교 돌봄교실 이용 대상 확대, 지역아동센터 이용시간 확대 등 수많은 제안이 쏟아져나왔다.
정현백 장관은 "돌봄 서비스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고 절대적인 노동시간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 국가와 공동체의 노력, 문화가 맞물려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