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3선 제한에 후보 10여명 난립…경북교육감 선거전 가열
경북교육청 간부 출신 대거 출마…보수·진보 대결도 전망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내년 경북도교육감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영우 교육감 3선 연임 제한에 따른 무주공산으로 출마 예정자가 줄을 이어 후보 난립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자기가 도교육감 최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교육감 선거가 통상 보수와 진보로 나눠 치러지기도 했다. 경북에서는 보수로 분류하는 이영우 교육감이 3선을 한 만큼 내년 선거에도 보수 출마 후보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전 선거와 달리 진보 진영에서도 후보를 내고 비교육계 출신도 출마 대열에 합류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자천타천 거론되는 교육감 출마 예정자는 권전탁(65·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김태원(61·전 경북교육청 행정지원국장), 문영규(62·전 경북교육청 행정지원국장), 안상섭(54·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이경희(64·전 포항교육장), 이찬교(59·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 이해우(62·경북교육포럼대표), 임인배(63·전 국회의원), 임종식(62·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홍덕률(60·대구대 총장) 등이다.(출마 예정자 이름 가나다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출마 예정자는 4명 정도였으나 불과 몇 개월 사이 2배 넘게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기자회견 등을 하고 출마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도 표밭을 누비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예정자로 거론하는 이들 말고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가 더 있을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일반 유권자 지지도 중요하나 초·중등·행정 등 직렬별 지지성향도 당락에 영향을 끼쳐 출마 예비자들은 자기 출신 성분을 강조하며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교육계 등에서는 현재 여러 후보 가운데 뚜렷하게 앞서는 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어 경북교육감 선거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권전탁 전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중등' 출신이나 교육행정 경험을 내세운다. 이경희 전 포항교육장도 '초등' 출신이나 교육장 등을 거쳐 교육행정을 경험한 경력을 앞세운다.
올해 8월 퇴임한 임종식 전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최근까지 공직생활을 한만큼 다른 예정자보다 얼굴알리기에 있어 유리한 자리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출마 예정자 가운데 가장 젊은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장은 평교사 출신으로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 그 뒤에도 선거를 계속 준비해온 만큼 어느 정도 지지기반을 갖췄다는 말도 나온다.
문영규 전 도교육청 행정지원국장도 교육계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층을 확보했다고 주변에서 평가한다. 김태원 전 도교육청 행정지원국장과 이해우 경북교육포럼대표도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덕률 대구대총장과 전국교직원노조 간부를 지낸 이찬교 전 영덕 축산중 교사는 진보로 교육계에서는 분류한다.
참교육학부모회경북지부 등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경북교육희망만들기연대'는 지난 18일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을 경북 진보혁신교육감 후보로 선출했다.
출마 의사를 밝힌 임인배 전 국회의원도 경력이 특이하다. 3선(15∼17대) 의원으로 정계를 떠난 뒤 안양대 부총장, 건국대 석좌교수 등을 지내며 교육계 경력을 쌓았다.
도민 A(경북 경산시)씨는 "이영우 교육감이 3선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는 이유인지 모르지만 교육감 출마자가 넘쳐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소신 있게 경북교육을 이끌며 학생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를 가진 바른 후보가 당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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