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디디·NBA 스타 커리, NFL 구단 인수 나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의 유명 흑인 래퍼 디디(48·본명 숀 콤스)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29)가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 구단 인수 의사를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NFL 캐롤라이나 구단 인수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인물은 디디다.
디디는 지난 18일 NFL 캐롤라이나 구단의 창립자이자 구단주인 제리 리처드슨(81)이 성명서를 내고 구단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입 의사를 밝혔다.
디디는 "캐롤라이나 구단을 사고 싶다. 얼른 퍼트려 달라"면서 "지금까지 NFL 흑인 구단주는 없었다. 역사를 만들어보자"고 썼다.
디디는 또 자신이 새 구단주가 되면 국민의례 거부로 지난 3월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방출된 쿼터백 콜린 캐퍼닉(30)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커리가 곧바로 화답했다. 커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도 끼워달라"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커리는 NFL 캐롤라이나 구단의 열성적인 팬으로도 유명하다.
2000년까지 23년간 NFL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소유했던 사업가 에드워드 디바르톨로 주니어(71)도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 내 성희롱과 인종차별 추문에 휩싸인 리처드슨 구단주는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NFL 사무국에서 조사에 착수하자 돌연 구단 매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구단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포브스'가 매긴 NFL 캐롤라이나 구단의 가치는 23억 달러(약 2조4천789억원), ESPN은 25억 달러(약 2조6천945억원)로 산정했다.
현재 NFL은 시청률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국가연주 무릎 꿇기' 논란으로 정치적인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그럼에도 NFL은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고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다.
NFL 구단주의 위상은 다른 프로 스포츠 프랜차이즈 수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시즌 뒤 NFL 캐롤라이나 구단이 정식으로 매물로 나오면 인수 후보들이 여럿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몇몇 사업가와 함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저스, 유명 록밴드 본 조비의 보컬 존 본 조비 등의 유명인사를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았다.
포브스는 "새로운 NFL 구단주가 되려면 구단 지분을 최소 30% 확보해야 하며, 부채가 2억5천만 달러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며 "즉 지배적인 소유주가 되려면 최소 6억 달러(약 6천466억원) 수표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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