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 헐어 집산다"…퇴직연금 중도인출해 주택구입
기업 규모에 따라 도입률 양극화…1년 새 적립액 16% 증가
IRP 가입자 적립액 13.3% 증가…40대 이상이 90% 차지
은행이 퇴직연금 시장 50% 차지·확정급여형이 3분의 2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지난해 노후대책인 퇴직연금을 헐어 집을 산 가입자가 중도 인출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22일 공개한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4만91명 가운데 45.7%인 1만8천319명이 주택구매 목적으로 총 5천530억원을 찾아갔다.
주거를 위한 임차 보증금 마련 목적으로 중도인출한 가입자는 18.1%인 7천248명이었다. 이들은 총 1천728억원을 빼냈다.
2015년에는 전체 중도 인출자 2만8천80명 가운데 56.3%인 1만5천799명이 주택구입 목적으로 4천907억원을 인출했고, 2.5%인 689명이 임차 보증금 마련을 위해 280억원을 찾아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택 자금용 중도인출 금액과 인출자 수는 증가했고 전체 인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낮아졌다.
임차 보증금 마련을 위한 중도인출은 금액·인출자 수·비중이 모두 크게 늘었다.
전체 중도 인출자는 2015년보다 1만2천11명 증가했고 전체 중도인출금은 2천670억원 늘어난 1조2318억원이었다.
퇴직연금 가입대상 근로자가 종사하는 사업장 중 실제로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의 비율은 업체 규모에 따라 양극화 경향을 보였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도입률이 88.2%, 100∼299인 사업장은 82.1%, 50∼99인 사업장은 75.8%였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도입률도 낮아 5인 미만 사업장은 9.7%에 그쳤다.
전체 사업장의 평균 도입률은 25.6%였고 도입 사업장 수는 34만30개로 8.6% 늘었다.
작년 기준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한 전체 근로자는 581만명으로 2015년보다 46만6천명(8.7%) 증가했다.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이 규정한 퇴직연금 가입대상 근로자 1천87만9천명 중에서는 543만9천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2015년보다 2.1% 포인트 높아진 50.0%를 기록했다.
작년까지의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총 145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2%(20조3천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68.1%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DC) 22.9%, IRP특례 0.5%, 개인형 퇴직연금(IRP) 8.4%였다.
적립금을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50.0%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생명보험이 24.6%, 증권 18.1% 손해보험 6.5%, 근로복지공단 0.8% 등의 순이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는 77만8천654명으로 2015년보다 4.2% 증가했고 적립금액은 13.3% 증가해 12조3천억원에 달했다.
특히 40대 이상 가입자가 총 적립금액의 90.0%를 차지했다.
작년에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은 이들은 26만6천389명으로 전년보다 5만121명이 증가했고 일시금 수급총액은 3조9천60억원으로 4천219억원 늘었다.
일시금 수급자 평균 수령액은 약 1천466만원이다.
연금으로 수급한 이들은 5천866명으로 2천831명 늘었으며 연금 수급액은 3천311억원으로 2015년보다 2천190억원 증가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