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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용서의 나라·복종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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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용서의 나라·복종에 반대한다
삼국지 군웅할거 인물도·뇌를 해방하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용서의 나라 = 1996년 겨울, 아이슬란드에서 16세 소녀 토르디스 엘바가 교환학생으로 아이슬란드에 온 18살 호주 소년 톰 스트레인저에게 강간당한 일이 발생했다. 사건 후 9년 동안 섭식장애와 알코올 의존, 자해 등을 겪던 여자는 호주로 돌아간 가해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후회와 참회로 가득한 답장이 도착하고 이후 두 사람은 8년간 300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끝에 2013년 각자의 거주지에서 중간 지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재회했다.
책은 성폭력 피해자인 토르디스 엘바가 2013년의 재회 일주일간 쓴 일기를 토대로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와 사건들을 재구성하며 그들이 소통과 대화를 통해 어떻게 '참회'와 '용서'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준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2016년 '테드'(TED)에서 소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책세상. 권가비 옮김. 468쪽. 1만6천원.
▲ 복종에 반대한다 = 독일 태생의 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자 아르노 그륀(1923∼2015)이 복종에 대한 강요가 어떻게 한 인간을 병들게 하는지를 정신의학·심리학·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부모의 제압적인 힘을 통해 하인 근성이 자리 잡게 된다고 주장한다. 유아기에 자신들의 의지대로 아이를 움직이는 어른을 경험함으로써 위협 속에서 자신의 의지가 꺾인 아동이 그때부터 권위에 복종하게 된다는 것.
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말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알기도 전에 감정을 억누르고 타인의 기대에 순종하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되는 시스템을 비판하며 복종의 사실을 끊고 자유롭게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더숲. 김현정 옮김. 136쪽. 1만2천원.



▲ 삼국지 군웅할거 인물도 = 삼국지에 천착해 온 한형수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삼국지(三國志)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을 분석한 '삼국지 인물론' 시리즈의 첫 책.
정사 삼국지와 배송지주(裵松之註. 배송지가 단 주석)를 중심으로 후한서, 자치통감 등에 언급된 사료를 분석해 후한(後漢)이 무너지고 위(魏)·촉(蜀)·오(吳) 삼국이 정립되기 전 군웅할거 시대의 동탁과 여포, 공손찬, 원소, 원술, 유표를 다룬다.
저자는 1992년부터 '삼국지를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의 삼국지 세미나에 20여 년간 참여했으며 이후 '삼국지에 나타난 인물 관우의 성격' 논문 등을 발표했고 삼국지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홍문관. 480쪽. 1만8천원.
▲ 뇌를 해방하라 = 프랑스의 연구자 겸 교육컨설턴트인 이드리스 아베르칸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1986년생인 저자는 국제관계학 박사학위, 문학박사학위, 인지신경과학 및 응용경영 지식경제학 협동과정 박사학위를 받는 등 20대에 세 개의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적 능력을 확장하는 비결로 '주의력과 시간'을 들며 지식을 구매하려면 '주의력×시간'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랑스 라디오와 TV 등 대중매체에 출연하며 지식경제학과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강연해 온 스타 지식인이지만 프랑스에서는 그의 학력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나무. 이세진 옮김. 464쪽. 1만8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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