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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김병우 충북교육감 "인간다움 길러주는 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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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김병우 충북교육감 "인간다움 길러주는 데 주력"
"행복교육지구·행복씨앗학교 올해 성과…혁신 씨앗이 변화 끌어내"
"생태·환경교육 메카로 만들 것…학생 선수 위장 전입 근절돼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26일 "새해에는 일자리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인 '인간다움'을 학생들에게 길러주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인공지능사회, 로봇과 인간의 경쟁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사회 전반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다른 어느 때보다 인간적인 능력, 인간적인 특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육감은 "(정부는) 시도교육청으로 권한을 이양해 교육자치를 강화하고 장기간 침체한 교육투자 활성화, 학급당 학생 수 하향 조정을 통해 수업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문답.
-- 올 한해 충북교육의 성과는.
▲ 지역인재를 기르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한 것과 미래형 학력을 가르치는 행복씨앗학교(혁신학교) 운영을 들고 싶다. 행복교육지구는 8개 시군에서 추진됐고, 행복씨앗학교는 30개교가 운영됐다. 충북교육의 변화를 일군 성공적인 사례라고 자부한다.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내 각 지역에서 균형 잡힌 교육이 이뤄지도록 충주혜성학교, 은여울중학교, 서전고, 진로교육원, 특수교육원을 새로 문 열었다.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학교 교육 내실화, 능력중심 사회기반 구축, 학교현장 지원 역량 강화,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 등 4개 영역에서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수요자 만족도에서 계속 만점을 받고 있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수업, 생활지도, 교우관계, 교사관계, 전반적 행복도 등이 다른 교육청보다 단연 높다는 것이고, 이는 충북의 학교 문화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준다는 뜻의 '이택상주(麗澤相注)'를 올해 화두로 삼았는데.
▲ 교육을 통해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자 지자체와 지역사회, 교육청이 손을 잡고 운영하는 행복교육지구는 이택상주의 가장 빛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인사 및 전문가가 참여했던 각종 토론회는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기울이기 위한 이택상주의 동력이었다.
다양한 동아리가 만들어낸 학교문화 예술교육 페스티벌은 이택상주의 축제였으며 학생 동아리와 교사 동아리의 상호학습과 협력은 이택상주가 아름답게 적용된 사례다.



-- 내년 역점 추진 사업은
▲ 행복교육지구 운영, 미래를 열어가는 진로교육, 수업과 생활교육 중심의 학교운영,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등이다.
내년에 도내 전 지역에서 12개 행복교육지구를 운영한다. 지역 교육인프라의 체계적 조직으로 교육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진로교육 관련해서는 진로체험 중점학교 운영, 초등진로교육 운영, 진로 동아리 운영, 진로직업체험 박람회 개최 등을 추진하겠다. 진로교육원을 활용해 진로교육에 대한 종합 지원을 하겠다.
미래직업 중심의 가변형 진로체험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미래직업 체험·창출 역량을 기르도록 하겠다.
수업과 생활교육중심의 학교운영 관련은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 활성화, 참여와 협력의 공감수업 프로젝트 추진, 교과와 연계한 독서토론 수업 전개,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 활성화, 학생참여 예산제 실시 등이다.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패러다임 변화와 수능 시험의 개편과 수시 중심의 대입제도 변화에 맞게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 부임 이후 추진한 교육개혁의 성과는 무엇인가.
▲ 행복씨앗학교를 비롯해 변화하는 학교문화이다. 한 줌의 흙이 씨앗을 품어 연둣빛 새싹을 틔우고 실한 열매를 맺듯, 교육현장에 뿌린 혁신의 씨앗들이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아침 등굣길은 건강한 웃음이 넘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대화가 일상화됐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책임과 성과를 공유하는 참여·소통·협력의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학습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길을 터주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협력적 학습으로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안내하고 있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지시와 통제에서 자율과 자치의 학교문화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 향후 추진하고 싶은 개혁과제는.
▲ 생태·환경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싶다.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체제의 하나로 에코벨트를 구축해 충북을 지속가능한 생태·환경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우암산 생태공원, 진로교육원, 충북환경교육체험센터, 아웃도어스쿨, 충북교육과학연구원, 무심천 수서 생태환경을 연계해 에코벨트화를 추진한다면 전국 최고의 실내외 생태·환경교육 인프라를 마련하게 된다. 환경교육 관련 인적교류와 정보제공, 교원역량 강화 연수, 초록학교 운영, 학생 환경동아리 등이 활성화할 것이다.

-- 우리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은.
▲ 인공지능사회, 로봇과 인간의 경쟁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사회 전반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른 어느 때보다 인간적인 능력, 인간적인 특성이 요구되고 있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공감 능력 등 인간다움이 일자리와 삶에서 중요한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입에서도 인간다움을 살펴보는 학생부 종합전형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암기된 지식을 측정하는 평가에서 역량중심 평가, 과정중심 평가로 전환하는 추세다. 교육 역시 인간다움을 살리는 역량교육, 학생중심교육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그래서 교육혁신 기반을 유지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시도교육청 권한 이양을 통한 교육자치 강화, 장기간 침체한 교육투자 활성화, 학급당 학생 수의 하향 조정으로 수업혁신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안전, 복지, 작은 학교 등 다른 현안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 코치의 폭력이나 학생 선수 위장전입 등 운동부 문제가 끊이지 않는데.
▲ 문제의 배경에는 경쟁지상주의, 승자독식 문화, 구태의연한 지도방식 등이 도사리고 있다. 이제 이기는 체육에서 즐기는 체육으로 변해야 한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상호 연계되는 모두를 위한 체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운동부 지도자들이 학생 선수들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지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포츠 인권교육과 폭력예방 교육을 벌이겠다. 학생 선수의 위장전입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 내년 재선에 도전하나.
▲ 출마와 관련, 이러저러한 짐작과 기대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도민께서 맡겨주신 일들을 성실히 수행해 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한둘이 아니다.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해나감으로써 충북교육이 좀 더 내실 있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 새해를 맞아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행복한 학교, 미래지향적 교육을 향한 새로운 기획과 도전을 지지해준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교육수요자 만족도 부문 만점 등 8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학교를 더 크게 만드는 행복교육지구 사업도 도민 여러분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8년 새해, 충북교육은 국가적 변화와 도민의 지지 속에서 세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을 이룰 것이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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