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 남북 김치맛도 달라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1945년 광복 직후 미국과 소련의 한반도 분할 점령으로 남북 분단의 씨앗이 뿌려진 지 70여 년이 흐르면서 남북의 김치맛도 달라졌다고 AFP통신이 평양·서울발 기사로 21일 소개했다.
김치는 원래 지역마다 각기 차이가 있지만, 남한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많은 가정이 김치냉장고를 갖추고 있고, 양념과 향신료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남북 간 맛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 서울 소재 세계김치연구소의 박채린 문화융합연구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북한 김치는 냉장고도 없고 재료도 부족했던 시절에 먹던 김치와 비슷하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김치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AFP가 평양에서 만난 북한 엘리트 가정의 주민 송송휘 씨는 "남한 김치를 맛본 적은 없지만, 평양 김치가 남한 김치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씨의 집에서는 얇게 썬 무와 마늘, 자른 대구, 고춧가루를 24시간 동안 소금물에 절인 배추와 섞은 뒤 플라스틱 통에 담아 발코니에서 발효시킨다.
박 단장은 김치의 맛과 질에 대한 논쟁은 맛 못지않게 기억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라면서 먹은 엄마가 만든 김치와 맛이 가장 비슷한 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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