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시종 충북지사 "2040년 비전 실현 초석 쌓을 터"
"내년 고용률 78%, 경제성장률 5%, 수출 200억달러 목표"
"미래 성장동력 발굴·육성…3선 도전은 아직 정리 안 돼"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5일 "새해를 충북 미래비전인 '2040 세계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초석을 쌓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22년 뒤인 2040년 충북의 모습을 현재 163만명의 인구가 200만명으로 늘고 52조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이 200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내년에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사업 발굴과 육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문답.
-- 올해 도정을 자평하면.
▲ 조류인플루엔자(AI), 가뭄, 집중호우 등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도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했다.
전국체전 등 올해 치러진 9개 대규모 행사를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 충북의 위상을 대내외에 한껏 과시했고 경제성장률, 취업률, 실업률, 수출 증가율, 산업단지 분양률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숙원이었던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위한 설계비가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정부 합동평가에서 6년 연속 우수도로 선정되는 등 힘차게 도약한 한해였다.
--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제시했던 전국 대비 4% 경제 달성 전망은.
▲ 각종 지표에서 4% 충북 경제 실현의 청신호가 나오고 있다.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 10월 163만 명을 넘어섰다.
30조원 투자유치라는 민선 6기의 목표를 이미 지난해 8월에 달성했고, 상향 조정한 40조원도 지난 12일 목표치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투자유치액이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선 6기에 34만3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6대 신성장동력 산업과 4차 산업 집중 육성에 힘을 쏟으면 2020년에는 충북이 전국 경제 규모의 4%를 차지하겠다는 목표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 내년 도정 방향은.
▲ 올해 충북 미래비전 2040 세계화 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마련했다. 22년 후 충북이 어떻게 변화하고, 그 변화에 맞춰 매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내년에 기초를 얼마나 튼튼히 닦는가에 따라 충북의 미래가 달려 있다.
내년에는 고용률 72%, 경제성장률 5%, 수출 200억 달러, 전국 대비 3.75% 충북 경제 실현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청내륙고속도로 건설, 중앙선 복선전철 건설, 천안∼청주 복선전철 건설 등 지역 성장의 동력이 될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농업의 미래화·첨단화·유기농화와 충북형 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관광 활성화 등도 주요한 과제다.
-- 내년에 충북도가 추진할 특색사업은.
▲ 미래를 끌어갈 청년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행복결혼 공제사업, 중견·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 지원사업, 고향 기업 직무체험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결혼 공제사업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미혼 근로자가 월급에서 일정액을 5년간 적립하면 기업과 도, 시·군 자금을 지원 최대 4천2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임금 격차 해소사업은 성장촉진지역에 소재한 연 매출 12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에 채용된 청년 근로자 100명에게 월 30만원씩 1년간 최대 36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충북 출신 대학생들이 겨울방학 한 달간 고향 중소기업에서 취업 전 직무체험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견해는.
▲ 중앙과 지방간 권한 분산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진정한 선진국 진입과 정치 안정화를 위해서는 지방분권 개헌을 통한 탄탄한 국가 운용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조직·인사권에서 중앙정부로부터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입법권은 중앙정부와 국회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지방자치실현을 위해 행정·재정·입법 등 3대 지방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
헌법에 지방분권을 명시하고, 개별 법률에 지방분권적 내용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지방자치제의 실행력을 보장하는 지름길이다. 대통령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국회와 총리 권한을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내년 지방선거 전망하면.
▲ 충북에서는 여야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50대 50의 비등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본다. 충북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정당 바람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인물에 따라 표가 갈렸다. 수도권이나 영·호남과는 다르게 충북은 정당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 승부는 어느 당이 더 훌륭한 인물을 후보로 내느냐로 갈릴 것이다.
-- 3선 도전은 결심했나.
▲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적당한 기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
-- 최근 도민소통 특보 내정을 놓고 지방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 갈수록 행정에서 민관 협치가 중요하다. 충북 역시 예산 편성 등 도정 정책수립뿐 아니라 청주공항 모기지 저가항공사 설립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자치단체와 민간이 협력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도민소통 특보다. 각종 지역 현안을 민관 협치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신설한 자리다. 특보로 내정된 송재봉 NGO센터장은 첨단복합단지 지정, 청주공항 민영화와 세종역 반대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민의를 수렴, 중앙 정치권에 요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민선 6기 충북 도정이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
무술년 새해는 국가와 충북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새해에도 열린 도정을 펼쳐 도민이 주인인 도정, 도민이 도지사인 충북을 만들고, 도민 모두 하나 된 함께하는 충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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