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도민 행복 우선하겠다"
"공명정대하게 선거 치를 준비…직접 출마는 안 해"
3개 국가산단 박차·취약계층 복지 강화 주력 다짐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25일 새해에 '도민 행복 제일주의'를 내세워 미래 성장동력사업 활성화와 취약계층 복지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올 한해 항공·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등 현안사업 가시화와 소통과 협치를 통한 참여 도정 운영 등은 보람이 있었다"며 "새해에는 지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때까지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다음은 한 권한대행과 문답.
-- 올해 경남도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권한대행 취임 이후 달라진 점은.
▲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항공·나노융합 국가산단과 항공정비(MRO) 사업은 정부 최종 승인을 받았고 해양플랜트국가산단과 남부내륙철도 등 현안사업 가시화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했다. 제가 취임한 이후 소통과 협치를 통한 참여도정을 운영기조로 삼아 도민 참여를 확대했다. 도민과 대화, 분야별 단체 간담회 등을 통해 도민 의견을 들었고 도민 행복 증진을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도정 추진동력을 높여가고 있다.
-- 새 정부가 임명한 지사 권한대행이라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이 강세인 지역 정치권 특성상 견제가 많았다. 어려웠던 점은.
▲ 직업 관료로서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고 도정을 운영했고 도와 도민 이익을 위한 일에는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도의회와는 동반자적인 관계라고 생각하며 도의회와 협치 정신을 살려 중학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 STX조선해양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등은 함께 힘을 모아 이룬 성과다. 내년 국비를 사상 최대인 4조5천666억원을 확보한 데도 여야 정치권 지원이 큰 힘이 됐다.
-- 전임 홍준표 지사 지우기 행보를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도의회나 일부 언론 등에서 정치적인 시각과 잣대로 바라보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취임 후 도정 안팎의 요구에 대해 합리적인 선에서 일부 수용한 문제를 두고 전임 지사 흔적 지우기라고 하는 것은 오해다. 전임 지사 시절에 추진하던 현안사업은 현재도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다. 소모적 논쟁으로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당면한 도정현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힘을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
-- 내년 역점 추진사업과 도정 운영 방향은.
▲ 크게 미래성장동력사업 활성화와 도민 행복 제일주의, 도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다. 3개 국가산단, 항공정비 사업, 남부내륙철도 착공, 항노화 사업 등 성장동력이 될 역점사업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근 출범한 도민행복위원회를 통해 여성,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복지를 강화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 개선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 또 현 정부의 지방분권 확대 기조에 따라 지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시·군 현안을 지원·조정하는 광역단체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 성동조선 청산설이 제기되는 등 경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조선업 위기가 장기화하고 있다. 경남도 차원의 타개책은.
▲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조선업 회복기에 대비해 수주 지원, 금융·세제 지원, 고용 안정, 산업경쟁력 확보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 종합지원대책을 중점 추진 중이다.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조선소 회생방안 마련 간담회를 개최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치권, 채권은행, 언론, 시민단체, 지역상의, 관련 기관 등으로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중형조선소 회생방안과 의지를 중앙정부에 적극 알리는 등 지역사회와 합심해 조선업 위기에 대응하겠다.
-- 내년부터 동(洞)지역 중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이에 대한 입장은.
▲ 그동안 학부모 및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내년에 도시지역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게 됐다. 무상급식은 최근 급식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지자체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전반적 추세이니만큼 도의회에서 도비 부담분을 증액해 예산안을 의결한 것은 맥이 통하는 점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교육행정협의회'처럼 제도적인 장치를 활용해 쟁점이 되는 사항들을 사전에 협의하고 조율해나가겠다.
-- 정치권에서 개헌이 논의되고 있고 권한대행도 지방분권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 지방분권 개헌 성사를 위한 경남도 역할은 무엇이고 경남도가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해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지.
▲ 제가 취임한 이후 분권 업무의 집중과 전문성을 위해 '자치분권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도민의 분권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 분권활동가, 언론인, 법조인 등이 참여하는 '자치분권자문단'을 구성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권 아카데미를 열고 도 인재개발원에 분권 관련 교육과정도 신설했다. 앞으로 경남 도정 공공정책연구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을 중심으로 경남만의 특색있는 분권이 어떤 것인지를 연구해 분권 분위기가 퍼지도록 노력하겠다.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한대행으로서 역할은.
▲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새 도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도정을 안정적이고 내실있게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공무원 선거 중립 엄수와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으로 모든 공직자가 흔들림없이 현안을 챙기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데 역점을 두도록 하겠다.
-- 거듭 부인했는데 여전히 지방선거 출마설이 돈다. 확실한 입장은.
▲ 국회 (국정감사)까지 가서 지방선거에 출마 안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마에 (출마 안 한다고) 써 붙이고 다닐 수도 없지 않은가. 표를 받아야 하는 민선 도지사 자리는 쉬운 자리가 아니다. 새 도지사 선출될 때까지 안정적으로 도정 운영하는 데 충실하겠다.
b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