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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현역 대대장이 주택화재 현장에서 응급조치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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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육군 22사단과 고성소방서에 따르면 사단 예하 보급수송대대의 대대장인 조기양 중령은 지난 18일 전방지역 GOP 순찰을 마치고 차량을 이용해 부대로 복귀하던 중 오후 5시 20분께 고성군 간성읍 교동리의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조 중령은 119에 화재 발생을 신고하는 한편 연기가 자욱한 현장으로 달려가 가스 밸브를 잠그는 등 응급조치를 하고 거동이 불편한 90대 노인을 업어서 이웃집으로 대피시켰다.
아울러 소방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이웃 주민 대피와 화재현장 접근통제 등 안전관리를 했다.
함께 있던 운전병 여은엽 상병도 대대장을 도와 힘을 보탰다.
자칫 주변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불은 다행히도 인명피해 없이 화목 보일러실만 태우고 40여 분 만에 소방대원들에 의해 진화됐다.
고성소방서는 "조 중령의 신속한 신고와 주민대피로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며 "용기 있고 침착한 조치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중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며 "큰 피해 없이 화재가 진압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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